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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美·中 갈등이 세계평화 저해요인 될 것”

입력 : 2014-12-02 19:33:00 수정 : 2014-12-02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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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 새 시대를 연다] 제주평화연구원 이성우 연구위원 “G2(미국과 중국) 시대의 도래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세계평화의 저해 요인이 될 것입니다”

제주평화연구원 이성우(사진) 연구위원은 2일 향후 세계평화를 위협할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꼽았다. G2 시대와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중·러를 핵으로 하는 비(非)서방의 갈등이 세계적 차원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평화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정도가 심하지는 않겠지만 (평화 상태가) 개선되기보다는 악화할 것이다.”

-그렇게 전망하는 이유는.

“G2 시대가 되면서 헤게모니를 가진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축소되면서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도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남중국해·동중국해 분쟁, 우크라이나 사태는 중·러가 미국으로부터 독자적인 ‘영향력의 영역(Sphere of Influence)’을 구축하고 그 영향력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서방 세계와 비서방 세계의 갈등이라는 큰 흐름이 신냉전이라고 할 만큼 세계평화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면 미·중 갈등이 세계평화의 가장 위협적 요인인가.

“세계적 차원에서는 미·중 갈등이 가장 큰 구도다. 중국은 라이징 파워(Rising Power)로서 자국 위상에 걸맞은 신형대국 관계를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이는 미국 다음가는 제 2위 국가로서의 지위와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라는 요구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평화로운 대화가 아니라 갈등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어 위협적이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중국을 봉쇄하려고 한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를 영향력의 영역으로 두려는 미국의 의도가 중국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보고 불편해 한다. 이런 구도에서 벗어나려는 중국의 시도가 군사적 경쟁을 야기하고 있다.”

-결국 동아시아 평화에도 위협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중국이 미국에 신형대국 관계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동아시아에서는 중·일 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미국은 이를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 미국이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의 보통국가화, 해외파병 등을 지지하는 게 그것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베트남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인접 국가는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고 있고,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들 나라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중국은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이것이 다시 동아시아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북핵 문제는.

“북핵은 장기적으로 통제되지 않으면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억제될 수 있다. 북한이 김정은 일가의 지배체제가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한 핵을 위협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북한 핵을 용납해서는 안 되고 한반도 비핵화는 달성해야 하는 목표이나 현재 한반도 평화는 북핵보다는 미·중의 갈등에 더 크게 위협받고 있다. 열전(熱戰)이나 확전(擴戰)보다는 국지적 상황에서 상당한 냉전(冷戰)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김청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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