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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폐기물 삼중수소 배출…고리원전보다 최대 883배 높아

입력 : 2014-11-05 20:40:27 수정 : 2014-11-05 20: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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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대 영향 우려… 역학조사 필요"
한수원 "기준치서 크게 밑돌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기체와 액체 폐기물의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다른 원전보다 최대 883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중수소는 체내에 누적될 경우 염색체에 영향을 미쳐 다음 세대까지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대책이 요구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수성 의원실은 5일 한수원이 제출한 ‘원전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월성원전 기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1345.9T㏃(테라베크렐·1T㏃=1조㏃)로 한울원전 64.81T㏃보다 21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고리원전의 16배, 한빛원전의 14배에 달하는 수치다.

액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689.78T㏃로 고리원전의 229.11T㏃보다 3배, 한울원전보다는 2.3배, 한빛원전보다는 1.6배 각각 높았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최근에 가동한 신고리와 신월성원전을 제외한 4개 원전본부의 10개 발전소(원전2호기당 1개 발전소)의 기체폐기물 삼중수소 농도 누적량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월성1발전소가 677.7T㏃로 최고를 기록했다. 한빛2발전소의 91배나 된다. 연간 평균 배출량도 월성1발전소가 96.81T㏃로 가장 높았다. 최대 차이를 보인 2013년 월성2발전소의 연간 농도는 고리2발전소보다 무려 88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액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 누적량도 월성1발전소가 348T㏃로 최고로 나타났다. 고리1발전소의 15배에 이른다.

삼중수소는 베타(ß)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베타선과 같은 방사선은 세포조직을 손상시켜 신경계, 위장계 등의 세포가 죽거나 돌연변이를 발생시키고, 염색체에 영향을 미쳐 다음세대에까지 걸쳐 피해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의원은 “역학조사 등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았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월성원전의 중수로는 구조상 다른 지역 원전 경수로에 비해 삼중수소를 많이 배출하지만 배출량은 호기당 연간 33T㏃ 로 국내 중수로 연간 배출량 기준치인 호기당 1130T㏃의 2.9%에 불과한 낮은 수치”라고 해명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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