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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한반도 평화 국제회의’] "남북평화통일 기반 조성 최적지"… DMZ內 설립 긍정적

입력 : 2014-10-31 18:29:46 수정 : 2014-11-02 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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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들 5사무국 개설 방안 논의
31일(현지 시간) 유엔 제네바사무국(UNOG)에 모인 유엔과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엔 제5사무국 설립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표출했다.

‘유엔과 한반도 평화 국제회의’ 참석자들은 냉전 시대 마지막 유물로 남아있는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과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한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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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5사무국, 한반도 넘어 동북아 안정에 기여할 것”

이재홍 파주시장을 대신해 주제발표에 나선 박태수 파주시 부시장은 “유엔 제5사무국이 남북한의 중립지역에 설립되면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6·25전쟁의 산물인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시장은 유엔 제5사무국 한반도 유치는 유엔 활동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는 유엔 회원국 54개국이 위치해 있다”며 “세계 6개 대륙 가운데 가장 많은 45억 인구가 거주해 유엔의 지원과 조정이 절실한 지역인 만큼 제5사무국 유치에 대한 아시아인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유엔의 활동에 대한 지지 역시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와 세계일보 주최로 3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제네바사무국(UNOG)에서 열린 ‘유엔과 한반도 평화 국제회의’에서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 박중현 한반도평화국제협력네트워크 회장, 김만호 선학평화위원회 사무총장(앞줄 오른쪽 부터) 등이 패널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제네바=이제원 기자
박중현 한반도평화국제협력네트워크(INKPP) 회장은 “남북 화해·협력의 연결고리가 되는 유엔 제5사무국 유치는 남북한의 평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제5사무국 유치를 성공시키려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세 지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철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박사는 “남북한이 적대적으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 공동의 DMZ 내 유엔 제5사무국 유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차선책으로 우선 DMZ 남측 지역에 제5사무국을 유치한 뒤 향후 남북관계가 안정적 궤도에 오를 정도로 발전한 시점에서 DMZ 북측 지역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빌럼 판 에이켈런 전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신뢰 구축 방법과 이를 단계별로 어떤 기준을 갖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저마다 다른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내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를 하는 동시에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중국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이켈런 전 장관은 미국과 소련을 포함한 유럽국가 35개국이 참여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1975년 8월 헬싱키에서 ‘헬싱키협약’을 체결할 때 외교관으로 참여했다.

경기도와 세계일보 주최로 3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제네바사무국(UNOG)에서 열린 ‘유엔과 한반도 평화 국제회의’에서 패널로 참석한 하이너 핸친 천주평화연합(UPF) 제네바본부회장, 발터 슈비머 전 유럽회의 사무총장, 이브 니데게 스위스 연방국회 의원(왼쪽부터)이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이제원 기자
◆“유엔 제5사무국, 동아시아 군비감축, 종교분쟁 해소 다뤄야”


참석자들은 유엔 제5사무국의 역할과 관련해 동아시아 지역 내 군비 감축 추진 및 감시, 종교분쟁 해소 등을 핵심 업무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박사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아시아 군비축소, 핵 비확산 등 군축 문제가 유엔 제5사무국의 핵심 업무로 설정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가칭 ‘유엔 군축국 동아시아 사무국’이 제5사무국의 핵심 기관 가운데 하나로 설치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유엔 제5사무국은 군축 문제로 역할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종교분쟁 해소 문제까지 역할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유엔 제5사무국 내에 가칭 ‘종교분쟁 해소를 위한 유엔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에는 불교계 스님들이 기독교의 성탄절 행사를 함께 축하하고 가톨릭 신부들이 불교의 석가탄신일을 함께 축하해주기도 한다”고 우리나라 특유의 종교적 관용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엔 제5사무국은 소수민족 갈등 해결과 여성 지위 향상 등 소외계층의 권익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 회장은 “내년이면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유엔 제5사무국이 신설된다면 그 역할은 기존 유엔 사무국보다 더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며 “유엔 제5사무국 안에는 핵 확산 금지, 종교 간 평화, 해양자원 관리, 소수민족 간 갈등 해소, 가정의 가치 회복, 환경생태계 보호 등을 의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분과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5사무국 유치가 실현되면 유엔의 이상인 세계 평화 증진과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유엔평화복합단지(UNPC)’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발터 슈비머 전 유럽회의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 통합 과정을 보면 회원국들이 공동의 관심사와 이해를 공유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수많은 대화와 협상 과정을 거쳤다”며 “유엔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남북한이 먼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네바=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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