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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측도 한빛원전 고장부위 제대로 몰랐다

입력 : 2014-10-21 20:00:10 수정 : 2014-10-21 21: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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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증기발생기 균열로 오판
방사능 수치 이상 검출도 쉬쉬
최근 한빛원전 안전성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측이 고장 부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빛원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9분쯤 한빛 3호기 증기발생기 세관에서 균열이 발견돼 발전이 멈췄다.

원전 측은 20일 오후 1시30분쯤 증기발생기와 연결된 복수기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추가로 방사능 수치를 확인한 뒤 오후 11시쯤 발전 정지를 위해 출력 감발(발전 출력을 낮추는 것) 조치를 했다.

원전 측은 한빛 3호기에 설치된 증기발생기 2대 가운데 1대의 세관에서 균열이 발생해 점검·보수를 위해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증기발생기 내부에 설치된 고온의 물이 흐르는 관이다. 이 관에 균열이 발생하면 증기발생기 내 냉각수가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가 오염되지 않은 냉각수와 섞이면서 복수기로 흘러들었다. 이로 인해 복수기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원전 측은 당초 균열이 발생한 증기발생기를 오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 균열이 발생하지 않은 증기발생기를 사고 지점으로 지목한 것이다. 더욱이 원전 측은 복수기에서 검출된 방사능 수치가 평소의 130배에 달한다는 사실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능에 오염된 복수기의 기체는 불필요한 가스를 빼내는 절차에 따라 일부 외부로 배출됐다. 원전 측은 검출된 방사능 양이 허용 기준치의 수백억분의 1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출 시점부터 발전 정지를 결정할 때까지 10시간 동안 쉬쉬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영광=한승하 기자 shs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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