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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상품 구입부터 배송·결제까지… 내 손 안에서 원스톱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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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18 06:00:00 수정 : 2014-10-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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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시대 본격 도래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구매
‘모바일 결제’로 한번에 해결해
쇼핑카트·계산대 줄서기 ‘옛말’

장을 보려고 대형마트에 들른 주부 M씨. 맘에 쏙 드는 스웨터를 발견해 몸에 걸쳐 보고는 진열대 위 전자가격표시기(ESL)에 스마트폰을 가져간다. ‘띡’ 하는 소리와 함께 스웨터의 각종 정보와 할인 쿠폰까지 팝업창 형태로 스마트폰에 뜬다. 괜찮다 싶어 화면 속 구입 버튼을 누르니 장바구니가 생기면서 스웨터가 담긴다. 그녀는 스웨터 실물을 제자리에 놓고 쇼핑을 계속 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스마트폰 장바구니에 물품을 담는 데 여념이 없다. 쇼핑을 마친 그녀는 스마트폰을 켜고 화면 속 장바구니 옆에 있는 구매물품 목록과 금액을 살펴보고는 계산대를 그냥 지나쳐 집으로 돌아간다. 구입한 물품은 얼마 뒤 집으로 배송된다. 스마트폰 내 목록과 꼼꼼히 비교·확인한 뒤 화면 속 결제 버튼을 누르면 장보기가 끝난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대형마트에서 흔히 보게 될 장면이다. 만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모바일 간편결제도 한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간편결제가 사물인터넷과 만나면 쇼핑 카드를 밀고 다니거나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얘기다.

◆유통·소비의 혁명 앞당기다

현재 모바일 간편결제는 온라인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오프라인으로 본격 진출해 유통·소비 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견인차로는 ESL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이 꼽힌다. ESL은 가격, 유효기간, 원산지, 유통경로와 같은 제품 필수정보는 물론이고 경쟁사와의 가격비교, 관련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소형 단말기다. ESL이 10㎝ 이내 거리에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무선통신 기술인 NFC와 결합하면 그만큼 스마트폰과의 정보 교환은 자유로워진다. 유통업계는 이렇게 스마트폰에 집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쇼핑을 해결할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모바일 간편결제와 사물인터넷의 융합은 움트고 있다. 메이시스를 비롯한 미국의 대형 백화점은 NFC를 이용해 매장에 들어선 고객에게 쿠폰과 가격정보 등을 제공한다. 월마트는 제품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계산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스캔하면 곧바로 결제금액이 뜨도록 해 장보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계산하려고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은 낯선 풍경이 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대형 소매 체인인 타깃도 아이폰이 제공하는 모바일 전자지갑 ‘패스북’을 이용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모바일 쿠폰을 저장하거나 제3자에게 선물하고 필요할 때 쉽게 꺼내 결제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제휴 매장을 찾아도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정보유출 막을 안전장치 필요


국내에서는 홈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2011년 8월 서울 선릉역에서 ‘스마트 가상 스토어’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이 상점에 진열된 제품 사진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모바일로 결제하면 집으로 배달해준다. 출근길에 장을 봐 퇴근 후 상품을 배송받는 ‘모바일 1일 쇼핑권’을 구현한 혁신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듣는다. 홈플러스 스마트앱을 이용하면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물건의 바코드만 촬영하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즉시 구매·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은행과 연계해 가상계좌에 돈을 충전한 뒤 모바일로 송금할 수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도 간편결제와 결합해 당장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가 내달 선보일 예정인 ‘뱅크월렛카카오’는 최대 50만원을 충전해 하루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17일 “모바일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해 뱅크월렛 서비스를 간편결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모바일 간편결제는 진화를 거듭하며 빠른 속도로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 전망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바로 개인 정보 유출 문제다. 보안 전문가들은 모바일 간편결제 진화의 잠재적인 걸림돌로 정보 유출 위험을 가장 먼저 꼽았다. 간편결제의 보편화로 인증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다양한 사업주체는 정보 보안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거래 발생, 정보유출 등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소비자가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종 문제를 탐지할 시스템을 강화해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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