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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차기 잠수함에 여군 승조원 탑승 추진

입력 : 2014-10-15 10:09:31 수정 : 2014-10-15 10: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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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209급 잠수함(자료사진)

해군은 2020년대 등장할 3000t급 잠수함에 여군의 탑승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군은 3000t급 잠수함의 침실과 화장실 등을 여군이 근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2017년부터 잠수함에 탑승할 여군 인력을 미리 선발해 양성 교육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은밀성과 억제력을 바탕으로 전략무기로 활용될 3000t급 잠수함에 여군이 승조하게 되면 우리 해군은 세계에서 10번째 내외로 잠수함을 여군에 개방하는 국가가 된다.

세계적으로 해군 잠수함에 여군이 근무하는 국가는 9개국이다. 1985년 노르웨이 해군이 세계 최초로 여군의 잠수함 근무를 시행한 이후 덴마크, 스웨덴, 호주, 독일 등에 이어 2010년과 2011년에는 미국과 영국 해군도 여군의 잠수함 근무를 허용했다. 
 
한국 해군은 1999년 처음 해군사관학교에 여군사관생도(57기)가 입교함에 따라 여성에게 군문을 개방한 이후 2001년 여군사관후보생(OCS) 출신 여군 장교가 최초로 임관했다. 2003년 해사 여생도가 소위로 임관했으며, 여군부사관(201기)도 같은 해에 처음 임관함으로써 본격적인 여군 시대를 열었다. 이후 10여년이 지난 현재 해군의 여군 비율은 장교 6.4%, 부사관 4.5%이며 향후 각각 7%, 5%로 확대될 예정이다.

해군본부 여성정책·고충상담센터장 정은숙 소령(31, 진급예정)은 “잠수함을 비롯해서 해군의 전 함정 및 항공기에 여군이 근무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하다” 라며 “해군의 여군 인력 확대와 역할 보장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부응해 여군들 스스로도 군 발전과 전투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56, 예비역 해군 대령)은 “세계적으로 여군의 잠수함 승조가 확대되는 추세이고, 우리 해군에도 3000t급 잠수함 확보를 앞둔 만큼 여군 잠수함 승조를 긍정적으로 검토할만한 시점”이라며, “물리적인 공간은 물론이고, 관련 제도와 규정 등을 마련하여 여군 잠수함 승조원 시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해군이 2020년대부터 도입할 3000t급 잠수함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적 영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전략시설들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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