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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두칸짜리 단층집이 16억원에 팔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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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13 11:12:20 수정 : 2014-10-13 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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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400만달러에 매물로 나온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서턴의 333번지 주택 전경. 텔레그래프 제공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애서턴이다. 주민 7000명이 살고 있는 이 베드타운의 평균 주택 거래가는 전년보다 40% 치솟은 900만달러(약 96억3540만원)다. 최근 3000만달러짜리 주택이 매물로 나왔고, 침실 2개짜리 방갈로도 150만달러(약 16억원)에 팔렸다.

애서턴이 뉴욕 맨해튼이나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스, 버지니아주 햄프턴을 제치고 미국의 한남동으로 우뚝 선 배경에는 실리콘밸리 근처에 자리해서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주민 상당수가 미국 정보기술(IT)업계 거물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재산총액 160억달러)은 지난해 애서턴에 침실 8개짜리 고급 주택을 2700만달러에 샀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93억달러), 미 최대 주식중개업체 찰스슈와브의 창립자 찰스 슈와브(58억달러),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10억달러) 등도 이웃사촌이다.

애서턴은 엄격한 상업시설 제한 정책으로 변변한 쇼핑센터도, 고급 식당도 없다. 그럼에도 미국의 ‘슈퍼리치’들이 이 곳에서 사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 공룡들 본사가 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애서턴에서 마운틴뷰(구글 본사)와 팔로 알토(페이스북)까지 걸리는 시간은 차로는 몇분에 불과하다. 애서턴엔 미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스탠퍼드대도 자리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거래업체들은 매물이 나오면 단 하룻 만에 10건 이상의 매수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이들 태반은 구글 직원들이고 나머지 5분의1은 중국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구글 직원들은 대체로 일반 가정집 분위기의 호젓한 주택을 선호하는 반면, 중국 투자자들은 주로 으리으리한 외관의 고급주택을 찾는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자 켄 데리온은 귀띔했다.

그렇다고 모든 주민이 세계 최고 집값 지역에 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애서턴 원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마리온 오스터 애서턴헤리티지협회 회장은 “많은 외부인들이 이 곳을 찾다보니 방대한 목장 스타일의 집들이 이제 지하실이 딸린 2층짜리 집들도 변해간다”며 “전통 가옥들이 화려한 현대식 건물을 짓기 위해 헐리는 것도 실망스러운 현상 중 하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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