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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가을에 먹으면 좋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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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9 20:39:28 수정 : 2014-10-09 20: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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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농사가 결실을 보는 수확의 계절이다. 자연의 순리는 이제 성장을 멈추고 안으로 무르익는다. 봄에 꾼 꿈을 여름에 발산하였다면, 가을은 수렴(收斂)한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풍요로움은 곧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함이리라. 양(陽)에서 음(陰)의 계절로 변화하는 이때 주의해야 할 장기는 폐이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제법 쌀쌀해진 공기로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다행히 자연은 제철마다 도움이 되는 음식을 내놓는다. 가을에는 폐에 좋은 음식이 사실 널렸다. 배, 은행, 도라지, 더덕, 무, 배추, 대파, 마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흰색이다. 흰색 음식에 많은 성분이 안토크산틴이다. 대표적인 식물 화학물질 중 하나인 안토크산틴은 호흡기 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몸 안으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므로 감기를 예방한다. 특히 몸을 녹슬게 하는 산화작용을 억제하여 유해물질을 체외로 방출한다. 수렴의 계절 가을에 취해야 할 것과 버릴 것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하는데, 안토크산틴이 그러한 역할을 대신한다.

흰색은 한의학적으로도 폐와 관련이 있다. 폐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행(五行) 중에 금에 배속된다. 금의 계절이 바로 가을 아닌가. 동양의학은 보이지는 않지만, 에너지의 흐름에 의해 보이는 것과 연결된다고 여긴다. 그중 우주와 인간에 대한 모든 현상을 해석하고 설명하려는 사상이 오행설이다. 오행의 균형과 순환에 의해 인체의 건강은 유지된다. 계절도 마찬가지다. 목의 계절인 봄에서 화의 계절인 여름으로, 금의 계절인 가을에서 수의 계절인 겨울로 순환된다. 이 같은 변화의 시기에 토는 잠깐씩 모습을 드러낸다.

금(金)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흰색 음식을 먹어주는 것은 가을을 잘 타는 방법이다. 나아가 폐와 대장, 근육은 서로 상보적인 관계에 있다.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 폐의 기능도 약화된다. 즉 가을을 잘 타려면 운동도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가을이 되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내면을 향하기 쉬워진다. 그런데 보통 ‘가을을 탄다’라는 말은 내면의 부정성에 도취해 있다는 이야기다. 무의미한 감성에 젖어들거나 심하면 우울함을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몸이든 마음이든 약화되면 악화되기 쉽다. 괜스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거나 우울해지면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활동하는 편이 낫다. 사색이나 명상은 내면의 긍정성을 강화시켜 나가는 과정이지만, 몸이 허하면 마음도 허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을이 선물한 흰색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면 가을을 잘 타고 넘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조상의 지혜가 위대한 이유는 자연의 법칙을 잘 활용하는 데 있다. 가을에 한 해의 농사를 수확하느라 몸을 많이 쓰면서 근육을 발달시킨다. 그리고 무, 배추, 마늘, 대파, 배, 도라지, 더덕 등을 이용해서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담가 먹었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더라도 걱정 없다. 이들을 꿀과 곁들여 섭취하면 극복되기 때문이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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