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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랐다' 신속한 사고전파와 구조로 유람선 110명 전원 구조

입력 : 2014-09-30 14:14:46 수정 : 2014-09-30 14: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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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선원 등 110명을 태운 유람선이 좌초됐으나 신속한 상황전파와 구조작업, 승객들의 침착한 대처로 30분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

30일 오전 9시14분쯤 117톤급 유람선인 바캉스호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바위와 부딪쳤다.

사고직후 바캉스호에 탑승한 남성이 112로 구조 요청을 했다.

이 남성은 "홍도에 있는 유람선이다. 배가 좌초됐다"며 "빨리 와달라"고 외쳤다.

신고를 받은 전남지방경찰청 상황실은 해상사고 매뉴얼에 따라 곧바로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과 3자 통화를 연결했다.

목포해경 상황실은 좌초된 유람선 위치가 홍도항에서 동쪽으로 200m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홍도출장소 등에 "인근 어선 총동원" 명령을 내렸다.

이어 인근 경비함정에 출동명령을 내렸다.

좌초된 바캉스호 뒤를 따르던 또다른 유람선 '선플라워'호가 즉시 구조작업에 들어가는 등 어선 10여척과 다른 유람선들이 합세해 승객 105명과 승무원 5명 등 110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승객들이 모두 구조됐을 무렵 바캉스호는 앞쪽 부분이 반쯤 잠겨 침수된 상황이었다.

신속한 상황전파에 대해 목포해경측은 "세월호 침몰사고 후 수시로 긴급전파 훈련을 한 덕분에 신고자-전남도경 상황실-목포해경 상황실이 3자 통화를 한 뒤 곧바로 출동 명령을 내려 바캉스호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빠른 시간 내에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119불통에 대해 전남도소방본부는 "9시 9분 19초에 119 신고가 접수됐으나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무응답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112에 전화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몇 번을 소리쳤지만,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고 전화 감도가 떨어진다고 해 끊어 버렸다"는 신고자 주장에 대해 전남경찰청은 "최초 신고자와 6분간 통화했고, 통화 중간에 해경상황실과 3자 통화를 했다"며 "현재까지 신고를 받은 직원이 전화를 끊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 때 해경 경비함정은 사고해역에서 떨어져 있었던 관계로 승객을 구조한 건 바로 인근에 있던 다른 유람선과 홍도의 어선들이었다.

홍도청년회장은 "사고 당시 파도가 많이 쳐 함께 출발한 4척 중 바캉스호만 파도를 헤치고 상두루미 바위 쪽을 항해중이었다"며 "바캉스호가 위험할 것 같아 선플라워호 1대를 남겨두고 나머지 유람선은 모두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플라워호의 상황전파가 신속히 돼 구조가 이뤄질 수 있었다"며 "배에 직접 올라가 승객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승객들도 차분히 대응했다.

서로 서로 구명조끼를 입혀줬고 조급함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바다에 뛰어든 사람도 없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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