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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타케산 깜짝 분화…인근 회색 도시로

입력 : 2014-09-28 21:11:03 수정 : 2014-09-29 0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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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사상자 70명 넘을 듯
예측 못한 당국, 입산통제 안해… 한때 상공 10㎞까지 연기 치솟아
일본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3067m)이 7년 만에 갑자기 분화하면서 사상자가 70명이 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온타케산이 27일 오전 11시53분쯤 굉음과 함께 분화해 화산재가 대량 분출되면서 등산객을 덮쳤다. 대부분은 급히 하산하거나 인근 산장으로 피했지만 정상 근처에 있던 일부는 화산재를 피하지 못했다.

나가노현 경찰은 일본 경찰과 육상자위대 등이 28일까지 구조활동을 진행한 결과 정상 부근에서 심폐정지 상태의 등산객 31명을 확인하고 이 중 4명을 산 아래로 이송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폐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멈춘 것으로, 의사의 판단에 의한 사망 판정이 나지 않은 단계를 말한다. 또 중·경상을 입은 등산객은 확인된 사람만 40명에 이른다. 한국인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니가타(新潟) 주재 한국 총영사관이 전했다.

산 정상 부근의 분화구 3곳에서 분출된 화산 연기가 한때 상공 l0㎞까지 치솟았으며, 화산재 등은 분화구에서 반경 수십㎞까지 날아갔다. 온타케산 부근을 지나는 일부 국내·국제선 항공편의 결항, 지연출발, 항로 변경 등도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화산재가 바람에 날려 나가노·기후·야마나시(山梨)·시즈오카(靜岡)현 등지로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타케산의 분화에 일본 열도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27일 오후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으며 육상 자위대원 110명을 구조 활동에 투입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피해자 구조와 등산객 안전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일본이 놀라는 것은 사전에 분화 조짐이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화산성 지진이 늘고 있었지만 다른 관측 데이터에 변화가 없어 입산을 규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불과 미동 관측 12분 만에 분화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일본은 후지(富士)산 등을 포함해 활화산이 110개로 세계 활화산의 7%가 집중돼 있다. 1990년 나가사키(長崎)현 운젠다케(雲仙岳)에서 분화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기도 했다. 온타케산에서도 2007년 3월 소규모 분화가 발생한 바 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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