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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탈당說·당해체說…설설 끓는 야권발 정계개편

입력 : 2014-09-15 19:16:09 수정 : 2014-09-16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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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파문… 요동치는 야권 지형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탈당 검토 발언이 적잖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 야권 지형 재편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朴 퇴진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퇴진을 공개 요구했던 진성준, 이인영 의원(왼쪽 두번째부터) 등 18명이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 모여 박 위원장의 탈당 시사 발언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새정치연합 기저에 깔려 있던 노선·계파 갈등은 세월호 특별법 장외투쟁 반대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무산을 계기로 증폭되면서 극한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위원장의 탈당설은 내분 확산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박 위원장의 탈당 결행 시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이 교수는 1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하면 당이 쪼개지는 사태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많다”며 “야당발 정계개편이라는 상황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교수가 박 위원장과 최근까지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를 이어온 만큼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박 위원장은 전날 주변 인사들에게 “당의 폐쇄성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차기 총·대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며 “이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朴 탈당 안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왼쪽 두번째)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 공청회에 참석해 토론을 듣고 있다.
남제현 기자
당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 탈당 시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낸 서명파 의원들과 국회 정상화의 목소리를 높이는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 등 중도·온건 성향 의원들의 동반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들 중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포함돼 있어 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급진적인 예측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재확인한 당내 노선·계파 갈등에 염증을 느낀 인사들이 ‘안철수 신당’이 마무리하지 못한 제3세력 창당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기성정치가 실패했으니 (새정치) 열망을 받아낼 수 있는 제3세력이 지금 나오면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차기 전당대회와 20대 총선 공천 시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집모 소속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을 전면적으로 해체시킨 후에 각자 방안대로 가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지붕 두 가족 형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친노(친노무현)강경파와 합리적 중도 개혁 세력, 두 축이 결국 쪼개져 나가 ‘헤쳐 모여’를 하고 각자의 길을 모색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탈당이 당장 야권 재편으로 파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하다. 무계파인 박 위원장의 당내 기반이 미미한 데다 제3세력을 띄우기 위한 스타급 인물의 참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안 전 대표 측 인사들도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 재편을 구상하느냐”는 질문에 “살아남기는커녕 쫓겨나는 상황에서 정치적 장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재선의원은 “박 위원장의 탈당은 명분이 없고, 다른 의원들이 따라나설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당을 정상화하자는 데 대부분의 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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