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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내홍 격화… 리더십 '진공 상태'

입력 : 2014-09-15 19:17:40 수정 : 2014-09-16 0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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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예수님이 와도 안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에도 어수선했다. 유일한 선출직 지도부인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탈당 시사 발언은 당을 혼돈 속으로 밀어넣었다. 제1야당이 텅 비어 버린 당내 리더십을 채워야 하는 과제에는 손도 못 댄 채 내분에 찌든 민낯만 보여준 셈이다.

당은 이날 박 위원장 거취 문제에 대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고 찬반 논란만 끝없이 되풀이했다. 박 위원장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기세가 등등했다. 전날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공개 요구했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다시 모여 퇴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모임을 주도하는 유승희 의원은 “사퇴요구는 중진의원부터 초선의원까지 두루 거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탈당을 요구한 것까지는 아니라고 했다. 3선 이상민, 초선 진성준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우선 혼란부터 수습하자는 온건론도 만만치 않았다. 박 위원장이 지금 물러나면 법적 정통성을 갖춘 지도부의 부재로 각종 부작용이 초래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중도 성향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의원들도 정례회동에서 박 위원장이 우선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위원장 거취를 포함해 당내 현안에 대해 ‘의원 전수조사’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원내당직자들도 회동을 갖고 박 위원장 탈당을 적극 만류하기로 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탈당은 결단코 안 된다는 것이 당과 원내를 이끌고 있는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의원총회를 열어 장외투쟁안과 국회등원안을 두고 토론을 벌인 뒤 박 위원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자는 대안을 내놓았다.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은 내분 확산이 부담스러운 듯 기자들과 만나 “중진모임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타결될 때까지 거취문제를 미루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원장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일부 의원이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계파색이 옅은 중진들에게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지금은 예수가 나와도 안 된다”며 한사코 고사했다고 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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