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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믿었던 초·재선 등돌려 ‘충격’

입력 : 2014-09-15 19:16:59 수정 : 2014-09-16 0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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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언급 왜 나왔나 “2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이런 것(당대표의 탈당 언급)은 처음 겪는 일이라 다들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얼굴’인 박영선(사진)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 카드를 꺼낸 데 대해 15일 한 중진 의원이 이같이 전했다.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탄핵’까지 운운하던 강경파나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를 주장했던 중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박 위원장의 진의 파악에 분주했다.

파문의 당사자인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처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도 전화연결이 안 되자 박 위원장과 연락 창구를 유기홍 수석대변인으로 단일화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하루이틀 지나고 나면 정리한 생각을 발표할 것”이라며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우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탈당을 직접 언급한 배경을 놓고 당내에서는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에게 탈당이라는 초강수로 맞선 ‘엄포용’ 아니냐는 해석이다. 3선의 한 의원은 “당 대표가 무슨 탈당이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반면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탈당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우군이었던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탈당을 요구한 의원 15명에 불만을 토로했다. 안경환·이상돈 공동비대위원장 카드 무산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중진 몇 분과 상의했고 동의를 받았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상돈 교수 카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해온 문 의원을 직접 거론한 점도 주목된다. 박 위원장 측은 영입카드가 무산되면서 진실공방으로 사태가 악화됐고 이는 친노(친노무현)계와 정세균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등이 뭉쳐 공격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박 위원장 측은 “이들이 계파 없이는 비대위원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측근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16 쿠데타의 기획자요 유신본당인 JP(김종필)와 제휴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것인가”라며 “아직도 우리 사회를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그 고색창연함에 숙연해질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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