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 등 후유증 심각… 심하면 초기 사망 추석에 모처럼 만난 부모님의 말과 행동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생각에 연휴 이후 살짝 걱정이 되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고령자가 말투가 어눌해지고 걸을 때 비틀거리면 가장 먼저 중풍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환자가 중풍으로 쓰러지면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야간이나 상태가 위중해 신속한 이송이 불가능한 경우 응급 처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주변에 중풍 의심 환자가 있으면 먼저 따뜻하고 조용한 장소로 옮긴 뒤 환자의 옷차림을 편안하게 해준다. 환자가 구토를 할 경우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고, 구토 후에는 따뜻한 물로 입안에 남아 있는 내용물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환자 등을 두드리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중풍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병 전에 여러 번의 위험 신호가 온다. 말투가 어눌해지고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은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손발 저림, 어지럼증, 시야 장애 등은 환자 본인만 알고 대개 30분 안에 증세가 사라지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경희대 한방병원 중풍센터 문상관 교수는 “추석 때 만난 부모님이 중풍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면 즉각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고 빨리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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