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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환경의 역습, 아토피 피부염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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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8 21:12:04 수정 : 2014-08-28 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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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마가 더위를 몰아내니 바야흐로 환절기다. 인체의 면역력도 떨어질 시기.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데, 모기 대신 이제 알레르기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일종인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 체계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 면역 시스템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피부에 발진이 일어난다. 가려움과의 사투, 상처와 흉터로 인한 스트레스. 그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다. 근본적인 문제인 면역 과민반응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쉽지 않다. 보통은 스테로이드 약을 처방받아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에 의존한다. 이마저도 합성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행정직원 이모씨.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서른이 되도록 편하게 잠을 이룬 날이 손으로 꼽을 정도다. 죽을 만큼 힘들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고 말한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스테로이드제는 오히려 스트레스였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듯 보이다가 얼마 후 증상은 더 심해진다. 약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피부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악순환은 그의 청소년기를 방황기로 만들었다.

성인이 되면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 관련 동호회에 가입하고 정보들을 섭렵했다. 이때 일시적인 증상 완화보다는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먼저 음식을 모두 유기농 채식 중심의 식단으로 바꿨다. 아토피 피부염에 좋지 않은 술, 가공식품, 고지방 식품 등을 멀리했다. 아토피의 적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해 늘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최근에서야 증상이 많이 완화됐다. 흉터가 아물면서 거뭇했던 피부도 맑아지고 있다. 스스로 90%는 치료된 것 같다고 말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과거 흔치 않던 아토피 질환이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환경부와 삼성서울병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공동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한다. 환경 오염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환경부가 전국에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이유이다.

환경부 지정 1호 시설인 전북 진안의 에코에듀센터는 산과 계곡을 끼고 있는 청정지역에 위치한다. 강명곤 센터장은 아토피 피부염이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이자 선진국형 질환이라 말한다. 위생상태가 온전치 못한 후진국에서 아토피 피부염은 흔한 질병이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산업화 도시화되는 과정에 급속히 증가했다. 그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 자체가 원인이라 강조한다. 사실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에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일이 많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농촌 아이들보다 대도시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 비율이 훨씬 높다.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면 균에 대한 면역체계 발달이 늦어진다. 그만큼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더 높다. 강 센터장은 자연에서 며칠만이라도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흙을 밟는 것이 치유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의 역습이다. 환경 보호와 자연에 순응하는 조화로운 삶에서 치유의 해법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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