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 제작사, KBS '왕의 얼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 필름이 KBS 드라마 '왕의 얼굴'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25일 주피터필름은  드라마 '왕의 얼굴'의 제작사 KBS미디어와 방송사 KBS를 상대로 한 드라마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은 '관상'의 기획 단계부터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계획하고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과 드라마 제작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 소설 '관상'은 정식으로 출간 돼 약 2만부 가량이 판매됐으며, 주피터필름은 이를 바탕으로 24부작 드라마 제작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주피터필름은 "드라마 준비 과정에서 공동제작 파트너로 KBS미디어를 접촉해 드라마 기획안을 넘겨줬지만 상호 계약 조건이 합의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며 "최근 KBS가 편성을 확정한 '왕의 얼굴'의 제작진이 당시 드라마 '관상'을 기획하며 거론됐던 팀이 그대로 구성되면서 '관상'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왕의 얼굴'은 침을 이용해 주요 등장인물의 관상을 변형시키는 장면, 관상을 이용해 범인을 찾고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벗게 되는 장면, 주요 등장인물을 장님으로 만드는 장면 등 '관상'의 독창적 표현방식을 그대로 도용하고 있다"며 "2012년 당시 주피터필름과 협상을 진행하다가 결국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는데, 당시의 동일한 제작진이 동일한 내용의 드라마 제작을 진행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는 물론이고 심각한 부정경쟁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최현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