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여개국에서 즐기고 있는 스쿼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아직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다.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레슬링, 야구-소프트볼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놓고 경쟁했으나 고대올림픽부터 명맥을 이어온 레슬링에 밀려 올림픽 진입에 실패했다.
스쿼시는 서브를 넣을 때 반드시 공을 앞 벽에 맞혀야 하고 이후로는 앞 벽을 맞히기 전 뒷 벽, 옆 벽 등을 맞히는 것이 허용된다. 바운드는 한 번까지만 가능하다. 스쿼시 경기에서는 천장을 제외한 4개의 벽과 바닥 등 5개 면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좁은 공간에서 펼쳐져 심리전도 뜨겁다. 공뿐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도 예측해야 이길 수 있다.
선수들은 ‘티존(T-zone) 지배’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티존은 코트 중앙에 있는 붉은 선이 T자 모양으로 교차된 지역으로, 선수가 상대의 다음 샷을 받아치기 가장 좋은 지점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부 각각 단·복식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1점 5세트 3선승제로 펼쳐지고 10-10이 된 경우에는 듀스가 적용돼 2점 차이가 날 때까지 경기를 진행한다.
복식도 단식과 동일하게 11점 5세트 3선승제지만 듀스 없이 11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리한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홍콩, 파키스탄 등이 강한 면모를 보인다.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스쿼시 여자 복식은 안방 대회에서 신구 조화로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4년 전 동메달을 목에 건 송선미(24·경남체육회)와 박은옥(37·광주체육회)이 건재한 데다 양연수(23·인천체육회), 이지현(21·중앙대)이 가세해 은메달 이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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