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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00만弗 국내 최대…'한국판 노벨평화상'

입력 : 2014-08-11 18:53:20 수정 : 2014-08-11 23: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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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총재 유지 받들어 제정
전세계 각계 대표 11명 위원 선정
“평화를 위해 각계에서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 분들을 발굴해 고무하고 격려함으로써 평화를 희구하는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자 합니다.”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진 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홍일식)가 밝힌 ‘선학(鮮鶴)평화상’의 제정 취지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나란히 따 지은 선학평화상은 평화의 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게 목표다. 위원회는 한국 대표 평화상을 넘어 장차 노벨평화상에 필적하는 권위의 상으로 키워간다는 포부다.
◆“한반도 평화의 축제 될 것”

위원회에 따르면 선학평화상은 “평화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참사랑의 삶을 실천해 온 사람들에게 참사랑의 평화상을 시상하고 싶다”고 말한 문 총재의 유지에서 비롯했다. 2013년 2월 기원절(基元節)을 맞아 한 총재가 선학평화상 제정을 공식 발의했고, 이후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12명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에는 김만호 원모평애재단 상임이사가 임명됐다.

이날 출범식은 선학평화상위원인 추성춘 생활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김민하 원모평애재단 이사장,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 조정순 통일그룹 이사장 등 국내외 귀빈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선학평화상위원 중 한 명인 래리 비슬리 워싱턴타임스 사장의 평화상 제정 취지문 낭독에 이어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가 축사를 했다. 구스마오 총리는 “오늘 우리 모두가 문 총재를 기억하고,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했으면 하고 바랄 것”이란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선학평화상이 전하는 메시지는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삶을 통해 평화의 가정과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선학평화상이 희망의 등불로서 우리를 평화의 문화로 인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올해 92세인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도 몸소 출범식에 참석해 덕담을 했다. 서울평화상과 선학평화상이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평화상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임을 예고하는 훈훈한 장면이었다. 이 이사장은 “문 총재는 수많은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세계적인 평화운동을 실천해 오신 분이자, 인류를 위한 참사랑으로 일생을 바치신 분”이라며 “앞으로 개최할 선학평화상 시상식이 한반도에서 열리는 평화의 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축원했다.

김만호 사무총장
◆‘한국판 노벨평화상’이 목표

선학평화상은 해마다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100만달러(약 10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문 총재 성화(聖和·타계) 기념일인 음력 7월17일을 전후해 열린다. 제1회 시상식은 2015년 8월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를 위해 10월 말까지 세계 80여개 나라 2000여명의 추천위원들로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추천위원은 각국 저명인사와 국제적 상의 수상자, 세계적 권위를 가진 학술단체와 비정부기구(NGO) 등이 맡는다. 이후 2015년 4월까지 6개월 동안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뽑는다.

선학평화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제정한 서울평화상과 비교된다. 1990년 출발한 서울평화상은 2년마다 시상식을 여는 게 원칙인데, 수상자를 못 뽑고 건너뛴 적도 있어 지금까지 총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주요 수상자다. 상금은 20만달러(약 2억원)다.

위원회는 선학평화상을 장차 노벨평화상과 맞먹는 권위를 지닌 세계적 평화상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스웨덴에서 선정하고 시상하는 통상의 노벨상과 달리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가 운영한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상금은 800만크로네(약 13억원)다.

2020년은 문 총재 탄생 1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위원회는 2020년부터 선학평화상 수여 대상을 세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어떤 부문을 추가할지 등 세부적 내용은 현재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김승환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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