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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정수리 붙은 쌍둥이형제, 분리수술후 10년째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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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04 13:20:48 수정 : 2014-08-04 13: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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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장애 남아
12살짜리 쌍동이 형제 중 한 명은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며 비디오 게임도 하고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맞춰 춤도 춘다. 다른 한 명은 걷거나 말하는데 영구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건강하며, 비교적 조용히 앉아 있다.

분리수술 10주년 기념일을 맞은 이 쌍동이들은 필리핀 출신으로 태어날 때 머리 정수리가 서로 붙어 있어 서로 처다볼수도 없고 똑바로 설수도, 앉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미국에 건너와 기적의 분리수술 후 일부 장애는 남았지만 살아 있는 것만도 기적이라고 그의 모친 알린 아퀴르는 말한다.

"필리핀에서 이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의사는 둘 중 어느 아들을 살릴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는데 전 선택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아퀴르는 이런 기형을 받아주는 뉴욕시 몬테피오레 아동병원의 제의를 받고 칼과 클래런스를 데리고 미국에 건너왔으며 이곳에서는 '선택'이 필요없었다.

담당의사였던 로버트 매리언 박사는 "이 아이들이 그때 우리에게 오지 않았더라면 둘 다 서서히 시들어서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고난도 수술로 생명을 구해 이후 두 사람으로 살아오게 한 것은 나와 우리 의료진의 영광이며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4년 8월4일 끝난 이 분리수술은 9개월에 걸쳐서 4번의 대수술을 하는 '단계별' 수술이었다. 머리의 큰 혈관을 '브리지' 형태로 공유하고 있던 이 형제는 뇌의 혈관 분리 수술 후유증으로 칼이 언어 장애와 좌반신 마비로 보행 장애를 얻었지만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형제의 어머니는 이들의 생일을 태어난 날인 4월21일과 분리된 날인 8월4일로 해마다 2번씩 치른다고 말한다.

의료진들은 이로써 과거의 분리수술에서 반드시 어느 한쪽을 희생시켜 다른 한 명을 살리던 관행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런던, 멜버른, 리야드에서 4쌍의 분리수술을 시행한 적 있으며 '단계별' 수술로 둘다 목숨을 살리는 방안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쌍동이 가족들은 아동병원측의 주선으로 의료비자를 얻어 미국에 살고 있다. 모친인 알린은 미국에 온 지 한번도 못가본 필리핀에 두고온 가족들이 그립긴 하지만 아들들과 함께 향후 미국 시민권을 얻어 미국에 살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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