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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쌍발엔진' 확정…남은 과제 많아

입력 : 2014-07-18 20:23:53 수정 : 2014-07-18 23: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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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 비해 추력 커 무장에 용이
성능 개량 공간 확보도 가능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한국형 전투기(KF-X)의 엔진 수가 2001년 국산 전투기 개발 계획을 천명한 이후 13년 만에 2개로 결정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국방부 태스크포스(TF)의 형상결정 평가와 미래 작전 환경에 부합되는 성능구비 및 확장성, 주변국 전투기 발전추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엔진 수를 쌍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엔진 두 개를 단 전투기는 단발 전투기에 비해 추력(밀고 나가는 힘)이 큰 만큼 보다 많은 무장을 달 수 있다. 기동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쌍발 엔진의 추력은 4만4000lbs(파운드)인 데 비해 단발 엔진은 3만2000lbs다. 쌍발 전투기의 최대 속도는 마하 1.97로 단발 전투기(마하 1.89)보다 빠르다. 쌍발 전투기는 성능 향상을 위한 개조도 쉽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위한 여유 추력 및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반면 단점도 있다. 쌍발의 경우 개발 리스크가 크고 수출 가능성(가격 경쟁력 측면)이 낮아 그동안 단발 엔진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기동력과 무장에서 우세한 쌍발과 경제성 및 수출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단발의 대결에서 군은 작전 효율과 안보 측면을 고려해 쌍발 엔진 전투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2030년대가 되면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 대부분 스텔스 기능과 함께 쌍발엔진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다수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변국 대응전력을 고려해 미들급의 4∼4.5세대의 KF-X임에도 쌍발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형상은 결정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한국형 전투기에 쌍발 엔진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개발기간(10년 6개월·단발 8년 6개월)을 고려해 최초 전력화 시기는 2023년에서 2025년으로 조정됐다. 전력화 시기가 2년 지연되면서 공중 전력의 공백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됐다.

엄효식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한국형 전투기(KF-X)에 쌍발 엔진을 달기로 했다는 합동참모회의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공군이 현재 46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 기종이 도태되면 2020년 중반쯤에는 적정 전투기 보유대수(430여대)보다 100여대가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비역 공군 소장인 정표수 연세대 객원교수는 “F-X(차기전투기 도입사업)는 물론 KF-X 사업도 지연돼 2020년대 공군 전력공백은 불가피하다”며 “항공전력 유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발에 비해 2조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예산을 놓고 기획재정부 승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산정한 체계개발 비용은 쌍발이 8조5000억원, 단발이 6조7000억원이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산정한 양산비용은 쌍발이 9조6000억원, 단발이 7조9000억원이다.

군 당국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도태시킬 예정인 F-4/5 전투기 230대를 대체하기 위해 KF-X 120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KF-X 개발기간 연장으로 생길 전력 공백 우려와 관련해서는 차기전투기(F-X)와 공중급유기를 적기에 도입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차기전투기로 5세대 스텔기 전투기인 F-35A 40대를 우선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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