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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美기자, 텍사스서 한때 구금

입력 : 2014-07-16 19:54:44 수정 : 2014-07-16 19: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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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불법체류 혐의로 붙잡혀
3년 전 사실 공개…“체포 이례적”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이자 미국 불법 체류자로서 이민개혁 운동가인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33·사진)가 미 당국에 한때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불법 체류 문제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르가스는 이날 오전 텍사스주 매컬런 공항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려고 보안검색을 받던 중 요원들에게 붙들려 근처 구금 시설로 호송됐다. 필리핀 출신인 바르가스가 체포된 이유는 미국 비자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가스는 조사 후 이날 오후에 풀려났다. 1993년부터 비자 없이 미국에 거주해 온 그가 구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르가스는 필리핀 여권과 미국 헌법 소책자를 휴대하고 있었으나 보안 당국은 합법 체류를 입증하는 자료가 아니라고 봐 그를 체포했다. 바르가스는 중남미 출신의 밀입국 아동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국경 등을 살펴보기 위해 여행 중이었다.

바르가스는 워싱턴포스트(WP) 기자로서 2007년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사건 취재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불법 체류자로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가 게재돼 화제가 됐다. 그는 직접 제작과 출연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불법 체류자의 삶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 언론은 바르가스가 불법 체류 사실을 공개한 이후에도 필리핀 여권으로 40개주를 자유롭게 다닌 점에서 이번 체포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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