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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경로당 등 시설 모여
남녀노소 어울려 ‘북적북적’
“꿈같은 이야기지 뭐. 노인들이라고 단절되지 않는 것도 좋고. 동주민센터 건물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고, 이렇게 내 손자·손녀들보다 어린 아이들이 노는 것도 지켜보는 것을 상상이나 했겠어.”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복합청사에서 만난 한마음경로당 현석철(77) 총무는 15일 “새로운 세상이 열린 거나 진배없다”며 새로운 동주민센터의 개관 2개월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냉·난방 잘 되는 점도 좋지만, 노인·젊은이·아이들 등 주민과 직원들이 오가며 서로 인사하며 생활하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좋아했다. 한옥 동사무소가 등장하는 등 서울 자치구 동주민센터 변화의 모습이 거세지만 지난 5월 12일 문을 연 한강로동 복합청사에 대한 용산주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 맞은편 국제빌딩 인근에 자리한 한강로동 복합청사는 지하 2층과 지상 5층으로 신축됐다. 부대시설이라고는 어린이집과 노인정이 전부였던 이전 건물에 비해 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동주민센터와 자치회관·동대본부·청소년공부방·경로당·구립 어린이집·북카페·옥상정원 등 근방에 분산돼 있던 시설들을 한 건물 안에 모았다.

개관 두 달 남짓한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가 많은 곳은 어린이집과 경로당이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입장료 300원인 청소년공부방을 찾는 학생과 일반인의 발걸음이 꾸준히 늘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노인을 위한 무더위쉼터로 운영되는 경로당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도서 및 시설 준비를 모두 마친 북카페는 주민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뒤 세부 운영 방안을 논의해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복합청사는 세계적 건축가로 꼽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과 설계를 맡았다. 임득재(57) 한강로동장은 “복합청사는 (용산구 국제빌딩주변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자인) 아모레퍼시픽이 기존 시설을 허물고 3배 규모로 새로 완공해 기부채납한 것”이라며 “복합청사는 지열을 이용한 친환경 건물로 방음기능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분산된 공공 및 주민자치 시설이 한자리에 모임에 따라 이용이 편리해지면서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며 “한강로동 복합청사가 자치구 동주민센터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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