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영화의 현재와 미래… PiFan서 즐기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7일 개막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내건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7∼27일 11일간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막시밀리언 엘렌바인 감독의 ‘스테레오’(사진) 상영을 시작으로 47개국에서 초청된 210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폐막작은 이권 감독의 ‘내 연애의 기억’이다.

전 세계 장르영화의 최신 경향을 엿볼 수 있는 PiFan의 대표 섹션 ‘월드 판타스틱시네마’는 올해도 주목할 만하다. 온갖 괴물이 등장하는 피 칠갑 B급 영화 ‘악마의 시종’, 고교생과 무장괴한의 치열한 두뇌게임을 그린 ‘퍼즐’, 수혈의 공포를 조명한 ‘키메라’, 흡혈귀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은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가 눈길을 끈다.

장르 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들을 모은 ‘비전 익스프레스’에선 떠버리 마법사와 그의 딸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로드무비 ‘모던 타임즈’, 만취 후 저지른 실수 탓에 덜컥 임신한 여자 판사가 아이 아빠를 찾는 과정을 그린 ‘아리안느는 임신 중’ 등 거칠고 잔혹한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거장들의 수작을 소개하는 ‘더 마스터즈’ 섹션도 영화학도나 팬들이라면 찾아 볼 법하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두더지의 노래: 잠입탐정 레이지’, 테리 길리엄 감독의 ‘제로 법칙의 비밀’, 토브 후퍼 감독의 ‘진’등이 상영된다.

장르 영화의 한계에 도전하는 여섯 편의 영화들은 ‘금지구역’ 섹션에서 소개된다. 일반 개봉관과는 다른, 국제영화제가 아니고서는 결코 만나볼 수 없을 만한 수위 높은 영화들이다.

잔혹한 고문이야기 ‘아메리칸 테러’, 사지 절단은 기본인 ‘더 사무라이’,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들에게 한 여인이 복수를 펼치는 ‘줄리아’ 등이 마니아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고지라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괴수대백과: 고지라 60주년’, 남미 영화를 조명한 ‘라틴 아메리카 특별전’, 한국과 중국의 영화학도 10년 교류 기록을 모은 ‘한예종 영상원/북경영화학교 합작영화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열린다. 아울러 에로티시즘과 도착증의 대가 틴토 브라스 감독의 영화들과 ‘용문객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등 무협·공포 영화의 걸작도 다시 볼 수 있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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