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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지하 25m 땅굴···기막힌 기름 절도단

입력 : 2014-07-09 18:43:55 수정 : 2014-07-10 0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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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변 송유관 파이프로 연결
유류 1억1000만원어치 빼돌려
주유소 바닥에 땅굴을 만들어 놓고 인근을 지나는 지하 송유관에 파이프를 꽂아 기름을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9일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전북 임실경찰서는 기름을 빼내는 지하시설을 설치해 거액의 석유제품을 훔친 혐의 등으로 모 주유소 대표 김모(33)씨와 이모(46)씨 등 2명에 대해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석유관리원과 대한송유관공사로부터 단속 정보를 제공받았다. 송유관공사는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 경기 성남시 판교저유소까지 연결된 송유관에서 압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감지하고 전남 곡성군 일대를 의심지역으로 점찍었다.

경찰과 석유관리원 현장 조사 결과 이 주유소는 사무실 바닥에 깊이 3m, 길이 25m의 땅굴을 파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땅굴은 주유소에 마련된 지하탱크와 인근 국도변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로를 파이프로 연결하기 위해 뚫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등은 세 차례에 걸쳐 송유관로에서 1억1000여만원 상당인 유류 6만2000ℓ를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유소를 정상 영업하는 것처럼 위장했지만 사실상 가짜석유를 판매한 정황까지 적발됐다. 송유관에서 훔친 휘발유를 상대적으로 값이 싼 등유와 섞어 보관했는데, 이는 가짜석유 판매 수법에 해당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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