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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지고… 대만드라마 리메이크 ‘붐’

입력 : 2014-07-06 19:18:29 수정 : 2014-07-06 19: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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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마녀의 연애’ 이어 MBC 가세
“새로운 소재 발굴… 의미 있다” 평가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리메이크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포스터.
MBC 제공

지난해 TV에선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수상한 가정부’ 등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유행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반인에겐 조금 낯선 대만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최근 종영한 tvN ‘마녀의 연애’와 지난 2일 첫 방송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운널사)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20여년 전 대만 드라마는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중심엔 무협물이 있었는데, ‘판관 포청천’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1994년 KBS2에서 방영됐을 당시, 20∼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선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대만 드라마가 국내에 방영되며 마니아를 형성했다. 특히 만화 ‘꽃보다 남자’를 드라마로 만든 ‘유성화원(流星花園)’은 대만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자정 이후에 편성됐는데도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국내에서 리메이크를 하고 있는 대만 드라마들은 모두 원작이 따로 없는 ‘100% 대만산’ 작품이다. ‘마녀의 연애’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패견여왕(敗犬女王)’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 드라마는 대만판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불리며 국내에도 알려진 바 있다. ‘운널사’는 하룻밤 인연으로 얽히게 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命中注定我愛?)’를 리메이크했다.

사실 대만 드라마는 국내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작고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사실성이 떨어져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대만 드라마에 대한 편견 때문에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을 내세우는 것이 시청률에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소재 발굴이라는 차원에서 대만 드라마 리메이크가 의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널사’만해도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남녀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동윤 감독은 “한국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쉬운 뻔한 설정이 아니다. 아이가 생긴 뒤 사랑을 키워나간다는 점에서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 열풍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방송 시장 진출에도 이점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같은 중화권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중국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운널사’는 주연을 맡은 배우 장나라가 중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인지도가 높아 중국에서의 반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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