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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 우울증 치료에 암페타민 처방?…의구심 증폭

입력 : 2014-07-02 17:55:27 수정 : 2014-07-02 18: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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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멤버 박봄(31)이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국내 밀반입한 혐의로 연일 논란이 일면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암페타민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 1일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울증 치료목적으로 박씨가 미국에서 정식 처방받은 약”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 우울증 치료에는 드물게 처방되고 있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 암페타민은 어떤 약?

암페타민(amphetamine)은 매우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로서 마약 필로폰으로 잘 알려진 메스암페타민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1930년대 초반 의료계에 소개된 암페타민은  기관지 천식, 비만증, 우울증, 파킨슨씨병, 간질, 수면 발작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해 왔다.

소량 사용 시에는 식욕감퇴, 호흡 및 심박동수 증가, 혈압상승, 동공확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다량을 사용할 경우 발열, 두통, 발한, 현기증 등이 발생하며 매우 많은 양을 사용할 때에는 홍조나 안면창백, 심혈관계 이상을 나타낸다.

암페타민을 남용하면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의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적인 남용자는 편집성 조현증(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정신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암페타민을 환각·각성 및 습관성·중독성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해 유통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 등지에서도 암페타민을 규제 약물로 지정해 제한적 목적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엄격히 통제한다.

◆양현석 해명글, 우울증 치료 목적…왜 암페타민일까?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어릴 적 미국에서 자란 박봄은 학창시절 축구 경기 도중 친한 친구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게 됐다. 이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받았고 그에 따른 처방으로 약을 복용해 왔다”며 박씨가 암페타민을 복용하게 된 배경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어 “박봄은 4년 전 조사 과정에서 암페타민이 수입 금지 약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다른 약으로 대체해 복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즉 치료목적으로 암페타민을 복용했을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의료계에서는 암페타민이 박씨의 우울증 치료에 적절한 처방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암페타민 계열의 성분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에 쓰이는 각성제로 우울증 치료에는 드물게 사용된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박씨처럼 충격적인 일을 당하게 되면 신경안정제 계열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씨같은 우울증 환자한테는 암페타민이 불면증이나 심지어 조현병까지 초래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대학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충격으로 인해서 암페타민을 복용을 했다고 하는데 각성제 계열은 주로 ADHD 소아들한테 처방을 한다”고 말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백용욱 사무국장은 “암페타민이 우울증 적응증으로도 쓰이긴 하지만 대체 약물도 많은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가 지정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온 것은 명백한 마약법 위반이고, 이에 공정한 사법적 절차를 밟는 것과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헬스팀 임한희 기자 newyork29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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