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등 34곳 공격… 용의자 색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에얄 이프라(19), 길랏 샤르(16), 나프탈리 프랭클(16)로 추정되는 시신 3구가 서안 도시 헤브론 북쪽 할훌 마을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페테르 레르너 중령은 “이들은 납치 후 얼마 안 돼 자동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신은 외진 곳에 돌과 나뭇가지로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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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 소년들. 왼쪽부터 나프탈리 프랭클(16), 길랏 샤르(16), 에얄 이프라(19). 타임스 제공 |
이스라엘 정부는 강력 대응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에 의해 냉혹하게 살해됐다”며 “하마스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곧바로 1일 새벽 가자지구의 하마스 시설 34곳을 공습하고, 해군 함정은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대원 훈련소를 포격해 4명이 다쳤다. 납치 용의자로 지목한 하마스 첩보원 2명의 자택도 급습했다. 제닌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세력 색출 작전을 벌이다 10대 팔레스타인 소년에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일도 벌어졌다.
하마스는 “그들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지옥의 문을 열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가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통치 지역인 에슈콜주 등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소년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1일 긴급 내각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국제사회는 납치·살해를 비난하면서도 이·팔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소년에 대한 무의미한 테러 행위를 강력 비난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동을 삼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서안을 방문해 중동 평화를 염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끔찍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용서할 수 없는 테러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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