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오는 8월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신형 카니발과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쏘렌토까지 합세하면 해외 시장에서 기아차의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4월까지 해외 시장에서 90만120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9% 성장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평균 3∼5% 성장하는 흐름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추세다. 같은 기간 5.3% 성장한 현대자동차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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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이삼웅 사장이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수출 1000만대를 기록했다. |
K9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많았다. 국내에서 선전하지 못했고 미국에서 현대차 에쿠스 못지 않은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부터 5월까지의 실적은 현대차 에쿠스 못지 않은 좋은 기록을 세워 판매량 증가와 함께 고급차 이미지도 심었다는 평가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기아자동차 유럽법인은 올 들어 4월까지 12만734대를 판매해 6.6% 증가한 기록을 세웠지만 유럽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평균 7.1%나 상승하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 2.7%는 유지했다.
기아차는 유럽에서도 스포티지 R과 모닝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카렌스, 쏘울 등이 큰 폭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량을 견인했던 씨드와 프라이드의 판매량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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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미국 시장 진출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신형 카니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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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전략 차종 K4. |
기아자동차는 세계 시장에 하반기 선보이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를 실적 개선의 신호탄으로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오는 8월15일 미국 시장에 신형 카니발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미국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디세이 등과 한판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또, 올해 말 혹은 2015년 1월로 예정된 신형 쏘렌토의 미국 출시에 맞춰 전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인 신차 행진을 이어간다. 이미 출시한 신형 쏘울이 북미에서 월간 6만대 이상 판매되며 현대차 아반떼를 능가할 정도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고 스포티지 R을 포함한 RV와 SUV 쏘렌토, 그리고 대형 세단 K9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돼 판매에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월드컵 마케팅이 한창인 브라질을 포함한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시장에서도 기아차는 5월까지 7.9% 늘어난 34만6637대를 판매해 3.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현대차와 합칠 경우 11%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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