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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진료하며 마지막 봉사하고 싶어”

입력 : 2014-06-24 22:25:28 수정 : 2014-06-24 22: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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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김윤광 성애의료재단 회장 6·25전쟁 당시 계급, 군번도 부여받지 못한 채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앞장섰던 8240유격부대원들은 4만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유격부대원들의 희생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60여년이 흘렀다.

그런 유격대원들에게 꾸준히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성애의료재단 김윤광(94) 회장. 그 역시 6·25전쟁 당시 미국 극동군 특수전사령부가 운용했던 유격부대 8240부대의 일원이었다.

김윤광 성애의료재단 회장(오른쪽)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전인범 사령관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특전사 제공
을지·타이거여단 병원장이었던 김 회장은 평양의대를 졸업하고 유격군에 들어가 병사들을 치료하는 ‘의무행정 장교’로 활동했다. 그는 전쟁 후 북한이 의사면허증을 인정해주지 않아 남한의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1957년 군 전역 이후 논산에서 의원을 운영하다 1968년 서울 영등포에서 개원한 김 회장은 8240부대 참전용사들을 무료로 진료해주기 시작했다. 극빈자나 무의탁 환자 등에 대해서도 진료비를 지원해 주는 등 의료인으로 헌신과 봉사를 해왔다. 그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1000여명의 탈북자를 무료로 진료해주고 있다.

그는 1982년 성애병원과 1983년 광명시에 소재한 광명성애병원을 각각 비영리 의료법인으로 인가받았다. 현재 두 병원은 1000병상에 종업원 1200여명에 이른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국가유공자 ‘위탁진료 지정병원’으로 연인원 약 26만6000여명(연평균 5만3000명)에 이르는 보훈환자를 진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위탁병원은 시·군에 1개를 지정해 운영하고 보훈병원이 소재하는 지역은 위탁병원 지정대상 지역에서 제외한다’는 국가보훈처의 의료지원규정이 발효되면서 김 회장의 병원은 위탁진료 지정병원에서 해지됐다. 국내 현대의학 1세대로 유격부대 병원장을 역임했던 김 회장은 24일 “병원이 다시 위탁지정병원으로 재지정돼, 마지막 봉사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며 “사회 곳곳에서 소외감 속에 살아온 6·25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들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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