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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대화만이 화해 이끌어낼 수 있어”

입력 : 2014-06-17 20:48:43 수정 : 2014-06-17 22: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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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 새 시대를 연다] 에카르트 푹스 獨국제교과서硏 부소장
“끊임없는 대화만이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독·불 공동 역사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입니다.”

에크하르트 푸흐스(사진) 독일 게오르크 에케르트 국제교과서연구소 부소장은 17일 세계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갈등국 간 대화를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설립된 이 연구소는 독일과 프랑스의 역사교과서 편찬에 대한 권고안을 만들어 공동 역사교과서가 발간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푸흐스 부소장은 세계 최초의 공동 역사교과서가 발간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양국 간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공동 역사교과서의 기능을 단순히 참고하는 학습 도구로 볼지, 교과서 역할에 충실한 책으로 볼지에 대해 본격적인 교과서 집필 전부터 논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1945년 이후 미국의 역할이나 공산주의 등 양국의 입장이 대립하는 쟁점에 대한 서술방식은 물론 어떤 주제에 얼마나 비중을 둘지에 대해 협의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양국의 다른 교수법도 장애물이었다. 그는 “프랑스 교사는 설명 중심, 독일 교사는 토론 중심의 수업이 일반적”이라며 “독·불 공동 역사교과서는 두 나라 교사들의 교습방식의 종합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푸흐스 부소장은 공동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은 높지 않다며 기존 교과서와 다른 커리큘럼 때문에 교사들이 사용하기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동 역사교과서 프로젝트가 ‘성공’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독·불 공동 역사교과서는 유럽 공동 역사교과서 편찬의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푸흐스 부소장은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편찬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 대통령이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편찬에 대해 언급했음에도 당장 정치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비공식 교과서가 아닌 공식적인 지역 공동 역사교과서를 만들려면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처럼 정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지원이 가까운 시일 내 이뤄지지 않더라도 민간 차원의 교류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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