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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교육 바로세워 국제 경쟁력 키워야”

입력 : 2014-06-17 06:00:00 수정 : 2014-06-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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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제 총장 후보들의 공약은 ‘기초학문 약화, 낮은 국제 경쟁력, 폐쇄적 학내 구조, 공공성 부족, 재정 기반 취약, 학생 및 교직원 복지 미흡….’

오는 19일 선출될 서울대 총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3인이 공통으로 지적한 문제점이다. 2012년 법인화된 서울대는 처음으로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한다. 두 차례의 예선 끝에 강태진 전 공대 학장과 성낙인 법대 교수, 오세정 전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이 결선에 올랐다. 이들 중 한 명이 이사회 투표를 통해 서울대를 이끌어갈 새 총장으로 선출된다. 법인화 이후 처음 뽑히는 총장의 짐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제26대 서울대 총장 후보자들이 지난 13일 이사회 면접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강태진 후보, 오연천 총장, 오세정 후보, 성낙인 후보.
서울대 제공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살펴보면 서울대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과거의 위상에 안주하지 말고 개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문·사회·자연 등 기초학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학부교육을 바로세워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미명 하에 학부교육이 등한시됐다고 지적했다. 기초학문진흥위원회를 총장 직속으로 개편, 기초교양교육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제 2 전공제 폐지 등 학사과정을 유연하게 개편해 학부 전공교육에 내실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성 후보는 기초학문 필수학점제를 도입하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외국어·수학·과학 등 수준별 교육과정을 개발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기초학문 분야의 우수한 연구업적을 골라 외국어로 번역해 발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응용학문과의 융합을 위해 창의융합형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후보는 학부교육의 질적 발전이 미흡해 학술공동체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글쓰기·말하기·토론 등 기초 학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부 교과목을 다양화하고 기초교육 우수 교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 후보는 서울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입시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후보는 수시모집 정원 내 전형을 통합해 전형 유형을 단순화하고 학생부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등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입시제도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입시제도의 잦은 변경과 복잡한 전형 방식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높다며 공공성을 실현할 수 있는 입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학부 선발부터 대학원 과정 및 취업까지 체계화된 전주기적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또 서울대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업적 평가제도 시행과 연구 교수 확대(오세정), 연구 인프라 및 지원체계 구축(강태진), 2020년까지 외국인 교원 20%로 확대(성낙인) 등을 제시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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