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가 한밤중 소방차를 훔쳐 드라이브를 즐긴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듣는 이를 더 기막히게 한 사실은 두 사람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소방차를 몰고 소방서에 돌아왔다는 점이다.
미국 CBS 뉴스 등 현지 매체는 펜실베니아 브리지워터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랜디 데이비슨(46)으로 알려진 남성은 지난주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소방차를 훔쳤다. 훔쳤다고 하니 복면을 쓰고 몰래 침입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사건 당일 자정쯤 데이비슨은 여자친구를 데리고 소방서에 저벅저벅 들어가더니 소방차 열쇠를 꺼내 차에 올랐다.
소방서 CCTV에는 이들이 소방차 문을 열고 올라탄 뒤 밖으로 나가는 모든 과정이 포착됐다. 그런데 30분쯤 지난 뒤 소방차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고, 데이비슨과 그의 여자친구는 차에서 내려 열쇠를 다소곳이 원래 있던 자리에 걸어놓았다. 물론 이 모습도 CCTV에 담겼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드라이브를 즐긴 커플은 소방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이번 사건을 지켜본 한 주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들으면 어린애가 저지른 짓인 줄 착각할지도 모른다”며 “이건 분명 나이 40이 넘은 남성의 범행”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매우 멍청한 행동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bslocal.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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