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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남자' 이정현, 어느 길로 갈까

입력 : 2014-06-08 18:50:06 수정 : 2014-06-08 22: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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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서울 동작을 출마설 확산
野 거물급 나서 힘든 싸움 전망도
청와대를 떠난 이정현(사진) 전 홍보수석의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의 남자’다. 2004년 17대 총선 직전 탄핵국면에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지난 10년간 박 대통령의 입역할을 수행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거치며 대통령의 복심(腹心)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 이 전 수석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여권 주변에선 ‘입각설’과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입각설의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누구보다 정통한 이 전 수석이 정부 대변인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아 국가개조 작업을 뒷받침하면 좋겠다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이 전 수석이 사퇴 직전까지 ‘KBS 보도통제 의혹’ 논란에 휩싸였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당내 반론도 적지 않다.

그 대신 시간이 흐를수록 7·30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정몽준 서울시장 전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출마설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 전 수석도 8일 기자들과 만나 “동작을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관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각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여당에 동작을은 쉽지 않는 곳이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동작을에서 57.89%를 얻어 정 전 후보(41.35%)를 크게 앞섰다. 동작구청장과 서울시의원도 모두 야당이 휩쓸어갔다. 게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가 출마의사를 피력했고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상임고문, 이계안 전 의원 등 야권의 거물급이 줄줄이 입질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 전 수석이 출마하더라도 매우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굳이 이곳에서 출마한다면 야권과 진검승부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10년 6·2 지방선거 직후 이재오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의 사례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명박의 남자’로 불렸던 이재오 위원장은 야권이 압승한 6·2 지방선거에 이어 열린 7·28 재보선(은평을)에 출마했다. 그는 중앙당의 지원을 거부한 채 비서 한 명만 데리고 구석구석을 누비는 선거운동으로 승리해 이명박정권을 조기레임덕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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