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조 파업 철회 절차 돌입

KBS 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5일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길 사장 해임제청안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7표, 반대 4표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는 수일 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길 사장 해임을 제청하게 되며,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길 사장은 최종 해임된다.
길 사장은 3년 임기의 절반만 채운 채 해임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2008년 정연주 KBS 사장, 2013년 김재철 MBC 사장에 이어 역대 공영방송사 사장 중 세 번째 해임 사례다.
길 사장 해임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KBS 양대 노조도 사실상 파업 철회 절차에 들어갔다.
사상 첫 공동파업을 벌인 KBS 노조(1노조)와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해임제청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며 “6일 오전 5시부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KBS기자협회는 18일 만에, 양대 노조는 8일 만에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
길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해임제청안에 대한 의견을 진술했지만 KBS사태에 대한 이사들의 엄중한 인식을 변화시키진 못했다. KBS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 7명, 야당 추천 이사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해임안 표결을 한 차례 유보한 바 있다.
앞서 야당 측 이사들은 지난달 26일 ▲보도통제 의혹 확산에 따른 공사의 공공성과 공신력 훼손 ▲공사 사장으로서 직무 수행능력 상실 ▲부실한 재난보도와 공공서비스 축소에 대한 책임 ▲공사 경영실패와 재원위기 가속화에 대한 책임 등의 사유로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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