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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출판사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펴내

입력 : 2014-06-04 23:17:29 수정 : 2014-06-04 23: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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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500매로 압축한 붓다의 가르침

 


 불교의 가르침은 방대하다. 삼장(경장, 율장, 논장)의 분량이 성서의 11배 이상이라면 조금은 와 닿을까?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만 해도 그 양이 엄청나다. 거기에 남방에서 보존해온 초기경전과 다양한 논서까지 더하면 가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무엇이 불교의 근본 가르침일까? 그 핵심이 무엇일까? 과연 붓다는 무엇을 가르치셨을까?

불교 관련 서적이 많지 않던 때에 가뭄에 단비와 같았던 ‘불교 길라잡이’(1995년)를 필두로 오랫동안 불서를 기획, 집필해온 곽철환 선생이 평생 마음에 품어온 의문이 그것이었다.

“석가모니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일까?”

곽철환의 또 하나의 역작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불광출판사)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지은이는 붓다의 가르침을 한 구절 한 구절을 모아 단락을 만들고, 단락과 단락을 모아 한 편의 글이 되기까지 쓰고 읽고 다시 쓰기를 수없이 반복해 원고지 500매로 압축해 정리했다. 누구나 게 따라할 수 없는 엄청난 내공이다.

불교는 자연과학처럼 바깥 대상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다. 불교는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내관(內觀)으로, 고(苦)에서 열반(涅槃)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마음에서 떠오르는 지각, 생각, 영상(映像, image), 감정 등이 어떻게 고(苦)를 일으키는지를 통찰하여 평온한 열반을 얻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불교다.

불교를 배우는 목적은 단지 이런저런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마음의 작용을 파헤치는 복잡한 교리에 몰두하기보다 고(苦)의 원인을 바로 살펴서 고(苦)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여 안심(安心)을 자주 누리며 살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아 저자는 이 책을 썼다. ‘에고(ego)’가 어떻게 고통을 일으키는지, 먼저 고(苦)의 정체를 바로 알면 고에서 벗어나는 길도 보이는 법이다. 불교는 결코 삶에서 유리된 것이 아니다.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야 하는 사바세계의 뭇 존재에게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다.

지은이는 책에서 인생이 왜 고인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려주고, 생각과 에고의 그림자를 밝힌다. 에고가 강한 사람일수록 생각이 많다. 왜냐하면 과거의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에고가 손상되지 않았는지를 점검하느라 노심초사하고, 미래에 자신은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생각이 과거와 미래로 떠돌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또 고에서 열반으로 가는 4제(諦),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위빠사나(vipassanā), 선(禪), 지금 이 순간, 마음 등에 대해 한 여름 소낙비 같은 시원한 깨달음을 쏟아놓는다. 이 책은 출간한 출판사 입장에서 종이 한 장, 잉크 한 방울이 아깝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을 해본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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