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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젤의 탄생·화려한 캐스팅·영상 제작

입력 : 2014-06-02 20:53:37 수정 : 2014-06-02 2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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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UBC ‘지젤’ 관람포인트 발레 ‘지젤’의 시골 처녀 지젤은 순박하다.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광란에 빠져 숨지는 걸 보면 심약하면서도 한편으로 내면에 뜨거운 열정을 숨겨둔 듯하다. 미워해도 시원찮을 옛 연인을 영혼이 돼서까지 지켜주니 착해빠지기도 했다.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은 이렇듯 다변하는 지젤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24명 윌리의 군무는 ‘백색 발레’의 대표 장면 중 하나로 기대감을 더한다. 발레단이라면 ‘지젤’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지젤’을 무대에 올린다. 2011년 발레축제를 빼면 정기공연에서 ‘지젤’을 추기는 6년 만이다. ‘지젤’은 UBC의 자존심 같은 작품이다. ‘영원한 지젤’로 회자되는 문훈숙 단장이 발레단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UBC는 “우리 발레단의 ‘지젤’ 군무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세밀하게 다듬어진 세계적 수준으로 2011년 일본 3개 도시 투어에서 유례없는 찬사를 받았다”고 자부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지젤이 대거 등장한다. 화려한 객원 무용가도 함께 한다. UBC 지젤을 즐기기 전 3가지 관람 포인트를 알아봤다. 공연은 13∼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부부.
①신인 지젤·부부 무용가가 추는 숭고한 사랑


‘새로운 지젤’의 주인공은 강미선, 김채리, 이용정이다. 데뷔 후 잦은 부상에 시달린 김채리는 “십자 인대 수술 후 긴 재활시간을 인내할 수 있었던 건 지젤을 꼭 해보기 싶었기 때문”이라고 할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이용정은 힘찬 테크닉이 돋보이는 무용가. 알브레히트로는 ‘발레돌’ 이승현이 호흡을 맞춘다.

부부 무용가가 연기할 사랑은 얼마나 애절할까. 오랜 연애 끝에 지난달 부부가 된 강미선은 남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파트너로 연기한다. UBC 스타 무용가 부부 황혜민·엄재용도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분한다. 이미 차세대 지젤로 찬사받은 황혜민은 “그동안 ‘오네긴’,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드라마 발레를 통해 한층 폭이 넓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②화려한 객원 무용가… 기대감 상승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고르 콜브가 객원으로 알브레히트를 연기한다. 콜브는 지난 2월 UBC 30주년 기념 갈라공연에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6년 마린스키에 입단한 그는 2003년 수석무용수가 됐다. 2009년 러시아 공훈예술가로 임명된 세계 정상급 무용가다. 이번에는 김나은과 연인이 된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상임 객원 수석무용수로 함께해 반가움을 더한다. 스타 무용가 시대를 연 김주원은 2012년까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일한 뒤 프리랜서로 방송, 무용 활동을 해왔다. 이승현이 파트너로 무대에 선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에는 새로운 지젤과 화려한 객원무용수가 함께 해 애절한 사랑을 연기한다.
UBC 제공
③영상으로 남을 지젤…“연기 강화했다”


이번 공연은 영상물로 제작돼 전국에 배포된다. 예술의전당이 추진하는 공연영상화사업의 일환이다. 영상에서는 종종 무용가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는다. 그만큼 무대보다 세밀한 얼굴 연기가 필요하다. UBC는 이를 대비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연출한 박승걸 극단 툴 대표에게 연기지도를 받고 있다. 공연에 맞춰 문훈숙 단장의 ‘지젤’ 공연실황 DVD도 발매된다. 문 단장이 현역이던 1996년 일본 군마에서 공연한 모습으로 파트너는 전 UBC 수석무용수 이원국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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