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안전 예산 2조 추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26일 두 번째 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는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와 함께 이날 밤 11시15분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초청 ‘서울시장 후보자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안전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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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통합진보당 정태흥 서울시장 후보(오른쪽부터)가 26일 서울시 선관위 주관으로 MBC 스튜디오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갖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반면 정 후보는 “안전행정부 발표 따르면 서울시의 안전등급이 최하위 등급”이라며 박 후보의 안전관련 시정을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저는 시장 직속의 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재난안전과 생활안전, 식품안전, 환경안전 등에 24시간 대응하겠다”면서 “(서울시)지하철 안전을 위해 종합방재시스템을 전면 교체하고 6000개 모든 차량에 공기청정기를 설칠하겠다”고 공약했다.
통진당의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을 막으려면 규제완화와 민영화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안전시스템 구축은 첫째도 둘째도 대통령이 바뀌어야 가능하다”고 강도 높은 대정부 비판을 쏟아냈다.
정몽준, 박원순 후보는 이날 TV토론에 앞서 장외신경전도 뜨거웠다. 정 후보는 오전 라디오방송 연설에서 “박 후보는 광화문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외치는 것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고, 평택기지와 제주해군기지를 미국의 침략전쟁 기지라고 주장하는 분”이라고 박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격했다. 정 후보 캠프의 전지명 대변인은 또 논평에서 “후보의 가족도 당연히 검증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박 후보 부인의 출국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박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요청한 데 대해 정 후보측이 ‘겁나는 게 있느냐’고 하는데, 네거티브로 시민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길까 두렵고, 색깔론으로 남북화해를 주도해온 현대그룹의 그 좋은 이미지가 깨질까봐 겁난다”고 비꼬았다. 또 박 후보 부인의 출국설에 대해선 “정 후보의 부인과 아들 단속이나 잘 하시라”면서 정 후보 아들의 ‘국민정서 미개’ 발언과 부인의 부적절한 언급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박세준·홍주형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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