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해양경찰 해체 선언으로 모집이 취소됐던 ‘의무경찰’ 선발이 하루 만에 재개됐다. 이에 해경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와 함께 앞으로의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경은 20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취소됐던 ‘2014년 제4차 의무경찰’ 선발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한다”며 “지원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선 19일 해경은 “의경선발 시험이 취소됐다”며 “제출한 구비서류는 모두 개별 주소로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단, 이번 결정은 말 그대로 ‘의무경찰’에만 해당한다.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정식 시험이 아니다. 한 수험생은 “문의해보니 의경은 군복무 대체라 모집하는 것 같다”며 “의경은 해경 소속이 아닌 해수부나 경찰청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해경 해체 소식을 접한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펜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제 막 꿈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해체라니 웬 말이냐” “관련자 처벌이 먼저지 해경 해체만이 답은 아니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글은 해경 홈페이지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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