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경선, 박원순 협공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은 토론회 초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을 향해 칼끝을 겨눴다. 정 의원은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는 박 시장의 원칙 없는 정략적 인사가 원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총리는 “박 시장은 사사건건 중앙정부와 대립하며 갈등을 조장했다”고, 이 최고위원은 “박 시장은 역대 최고의 무책임한 시장”이라고 가세했다.
휴전 와중에도 빅2 간 불편한 감정은 곳곳에서 노출됐다.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이 본선에 올라갔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서민 대 재벌’ 구도”라며 “극악한 야당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자극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 측은) 중앙선거관리위 허가를 받고 여론조사를 했다는데, 우리가 알아보니 당원명부 전체를 여론조사 회사에 전달했다”며 “중대 범죄”라고 반격했다.
◆金·鄭 여론조사 막판 신경전
경선 여론조사 대상에서 ‘역선택’ 방지를 위해 야당 지지자를 배제하려는 공천관리위 결정을 놓고 후보 간 의견이 충돌했다. 정 의원은 공천위 방침대로 야당 지지자를 제외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 지지자를 배제한다면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여론조사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고 반대했다. 이 최고위원 측도 반발했다. 여론조사는 10, 11일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이 강력히 문제 삼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 부인 김영명씨가 이날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논란이 예상된다. 고발자 A씨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김씨가 전날 새누리당 영등포지구당 당사에서 대의원들에게 정 의원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 파일을 제출했다. 정 의원측은 “최근 막내아들 문제 때문에 당원들에게 폐끼친 것을 사과하고 경선 참여를 독려한 것”이라며 “지지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인천 끝나 경기·서울만 남아
유 전 장관은 당원, 국민선거인 등을 대상으로 한 현장투표에서 67.6%를 차지했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와 합쳐 총 65%를 득표해 안상수 전 시장을 여유있게 물리쳤다. 늦은 출마와 안전·재난관리 장관 출신으로서 세월호 참사 책임론 속에도 친박계의 전폭 지지, 즉 당심이 안정적인 승리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장관은 “새 인천을 만들기 위해 장관직도, 의원직도 버렸다”며 “새 역사를 써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소속 송영길 시장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10일 경기지사 후보, 12일 서울시장 후보가 선출되면 경선 일정은 모두 끝난다.
박세준·김채연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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