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 스타 ‘안도 미키(Ando Miki·27)’가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은퇴에 대해 언급했다.
안도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4 볼쇼이 아이스쇼’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단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 안도는 간담회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최근 김연아가 은퇴하면서 안도에게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제일 먼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안도는 “김연아의 은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녀와 같은 경기장에서 스케이트를 탄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김연아는 세계적인 피겨스타고 내게는 없는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 공연 같은 것을 계기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연아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만남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도는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자필편지와 성금 1000달러(약 104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로 많은 한국인들이 슬퍼하고 있다”며 “나도 사고로 아버지를 잃어 그 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아침에 갑작스레 가족이 사라지는 건 굉장히 슬픈 일”이라고 기부 계기를 설명했다.
안도는 지난해 7월, 결혼하지 않고 딸을 출산한 사실을 알려 피겨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많은 팬들에게는 내가 유명한 스케이터일지 모르지만 딸에게는 평범한 엄마가 되고 싶다”며 “만약 내 딸이 나중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도는 오늘(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4 볼쇼이 아이스 쇼’에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다. 그는 “이번 공연이 슬픔에 젖은 한국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2014 볼쇼이 아이스 쇼'는 최정상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선사하는 대표 아이스 쇼로 '겨울왕국' 원작인 한스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과 '갈랴쇼'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진다. 공연예매 및 문의는 인터파크와 오픈리뷰를 통해 가능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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