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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청와대 항의방문…KBS "간부 폭행·억류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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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09 08:58:01 수정 : 2014-05-09 08: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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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2시25분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청와대 항의방문을 위해 이동했다.

유가족들은 KBS 측과 면담을 요구하며 4시간 동안 대치했지만 김시곤 보도국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KBS측은 "보도본부 간부들이 억류, 폭행당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 10명은 KBS 본관 1층 로비에서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보도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오전 2시25분께 KBS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KBS 측은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의 인사를 면담에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유 대변인은 오전 1시40분께 "20분 내에 나오겠다던 보도국장은 한시간이 넘도록 코 빼기도 안보인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유 대변인은 "면담을 하러 들어간 자리를 사수할 것이며 철수는 없다"고 말했다.

면담에서 나선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유가족들에게 "보도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측은 9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며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KBS는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KBS는 "불의의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참담함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조문과 유족 위로를 위해 경건한 자세로 분향소를 찾은 공영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행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달 말 부서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 발언을 문제 삼아, 8일 오후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KBS 간부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8일 오후 10시22께 KBS 본관 앞에 도착해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보도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KBS 본관 앞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사실대로 보도는 안하면서 취재는 왜 하냐"고 외치며 김시곤 보도국장 등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학생의 영정 사진을 들고 눈물을 보이고 있으며 항의방문을 가로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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