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짝 발탁은 없었다. 해외파들이 대거 승선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당초 예상대로 봉와직염(피부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세균 감염으로 인한 통증) 치료를 끝내고 몸만들기에 전념 중인 홍 감독의 애제자 박주영(왓퍼드)을 비롯해 이근호(상주 상무),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 현대), ‘멀티 플레이어’ 구자철(마인츠05) 등이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선봉 역할을 맡게 됐다.
홍 감독은 ‘특혜 논란’이 불거진 박주영의 발탁에 대해 “박주영이 가진 경험을 배제할 수 없었다. 박주영을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했기에 선발했다”고 말했다.
왼쪽 공격수에는 손흥민(레버쿠젠)-김보경(카디프시티), 오른쪽 공격수에는 이청용(볼턴)-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발탁됐다. 또 ‘마지막 10%’를 놓고 고민했던 미드필더 자리에는 기성용(선덜랜드), 하대성(베이징 궈안),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낙점을 받은 가운데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이명주(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승선했다. 홍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빛을 발한 이명주 대신 수비 능력이 좋은 박종우를 선택했다.
홍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 포백으로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울산)이 좌우 풀백으로 뽑혔고, 중앙 수비에는 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선발됐다. 좌우 풀백 백업 자원으로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선택을 받았다. 33살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중앙 수비수 백업 요원으로 낙점됐다. 유일한 30대인 곽태휘는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예비명단에 올랐다가 무릎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한 박주호는 봉와직염 치료 부위가 10% 정도 아물지 않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축구협회는 최종명단 23명과 비공개한 예비명단 7명을 합친 30명의 명단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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