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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추모영상 논란…유가족 "상관없는 사람들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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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07 21:14:23 수정 : 2014-05-07 21: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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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추모 동영상이 논란이 된 가운데 7일 단원고 학생 유가족 측은 해당 동영상 내용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나타냈다.


김병권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후 해당 동영상에 대해 "우리 아이들을 김주열, 박종철 등 민주열사와 비교한 것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지나친 표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교조는 지난달 29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영상 한 편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세월호 참사를 현 정부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희생된 학생들을 고 김주열·박종철 열사에 비유한 한 추모시 내용을 그대로 담아 논란이 됐다. 이 영상은 전교조 홈페이지의 홍보자료 게시판에서 볼 수 있다.

동영상에서 성우가 낭독하는 시는 강원 고성중 교사이자 시인인 권혁소씨가 '껍데기의 나라를 떠나는 너희들에게-세월호 참사 희생자에게 바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온라인 상에서도 퍼졌던 시다.

이 시는 "어쩌면 너희들은 실종 27일, 머리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수장되었다가 처참한 시신으로 마산 중앙부두에 떠오른 열일곱 김주열인지도 몰라"라고 희생된 학생들을 민주열사에 빗대 표현했다.

이어 "어쩌면 너희들은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에서 머리채를 잡혀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이 욕조 물고문으로 죽어간 박종철인지도 몰라"라고 덧붙였다.

또 "이것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에 의한 타살, 이윤만이 미덕인 자본과 공권력에 의한 협살이다"라며 "구조보다, 문책을, 사과보다 호통을 우선하는 대통령도 없을거야"라고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대표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이 같은 구절에 대해서도 "희생자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 지나친 표현"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가족들이 원하는 얘기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양소 대기실에 모여 있던 유가족 30명도 "그런 영상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어 "전교조가 왜 나서나. 세월호 희생자들과 상관 없는 사람들이 나서서 일을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회의를 진행해 분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세월호 참사 특검 요청을 철회했다. 특검 철회와 관련해 일부 유가족은 본의 아니게 정치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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