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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울면서 찾는 희망…MBC 휴먼다큐 '사랑' 왔다

입력 : 2014-05-05 13:35:30 수정 : 2014-05-05 13: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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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자와 그를 돌보는 남자의 '사랑'('너는 내 운명'), 위암 선고를 받았지만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풀빵을 만들던 엄마의 '사랑'('풀빵 엄마'), 희소병에 걸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건 가족의 '사랑'('해나의 기적') 등 8년간 38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를 잠시나마 경건한 사랑의 온기로 보듬어온 MBC TV 휴먼다큐 '사랑'이 1년 만에 4편의 새 에피소드를 들고 온다. 이번에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세월호 사건으로 사회가 슬픔에 빠졌습니다. 희생자들이 아이들이어서 더 슬펐죠. 이 참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만일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이, 구조에 나선 해양경찰이, 진도에 간 정치인들이 바닷속에 있는 아이들을 내 아이, 내 자식이라고 생각했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요. 아이들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또 연약해요. 우리가 돌봐줘야 합니다. 휴먼다큐 '사랑'이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홍상훈 CP는 휴먼다큐 '사랑' 아홉 번째 시리즈에 이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조금은 특별한 상황에 처해있는 아이들과 그 주변사람들의 삶을 통해 세상의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을 다시 사회의 아이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다.

중증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듬직이와 듬직이의 친구들, 뇌종양 판정을 받은 연지와 연지를 살리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가족, 한국과 태국의 유전자가 섞여 골수를 기증받을 수 없는 수현이 가족, 그리고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코건 자매와 가족의 이야기가 올해 '사랑'의 사연 네 편이다.

네 명의 아이와 가족들은 모두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이다. 극단적의 상황에 처한 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듬직이와 수현이의 이야기를 연출한 이모현 PD는 "'사랑'은 결코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희망을 갖게 하는 게 '사랑'을 만드는 이유"라며 "이 희망을 통해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연지와 코건 자매의 사연을 연출한 유해진 PD의 생각도 비슷하다. 연지와 코너 자매를 비롯한 네 명의 아이들은 미래가 불확실하다. 어떤 아이는 평생 걷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아이는 이 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살고 있다.

유 PD는 "삶의 불확실함이 존재하는 가운데서 이들은 태어났고, 그리고 살아가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 정말 숭고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것이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네 편의 이야기가 방송되면 '사랑'은 42편의 에피소드를 내보내게 된다. 사람들은 더 큰 자극을 원하고, 방송은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간다. '사랑' 제작진도 시청자의 가슴을 더 강하게 때릴 수 있는 소재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모현, 유해진 PD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사랑'의 시청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이 사회에 줄 수 있는 반향이 중요한 것이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내 일이 보람된 것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유 PD의 말이다.

"우리는 이미 죽음 앞에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이것보다 더 자극적인 소재는 없죠.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서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새로운 이야기라는 것은 우리가 몰랐지만, 이제는 알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이 PD의 판단이다.

휴먼다큐 '사랑'은 6일 첫 방송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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