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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오토캠핑 어디로 떠날까?

입력 : 2014-05-02 10:27:59 수정 : 2014-05-02 16: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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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검다리 휴일이 계속되는 황금 연휴를 맞아 오토캠핑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에 텐트와 먹을거리를 싣고 훌쩍 떠나는 캠핑. 어디로 가야 좋을까. 길게는 일주일까지 쉬는 이번 휴일을 이용해 조금 멀더라도 수려한 경치와 색다른 시설이 있는 캠핑장에 관심이 간다. 일부는 예약을 하지 않고 이번 연휴에도 이용할 수 있니 먼저 확인해보는 사람이 즐거운 휴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일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면서 인천공항 등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최근 휴가는 ‘힐링’, ‘체험’ 등 색다른 주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캠핑도 추세가 바뀌고 있다. 휴가의 일부를 캠핑에 할애하며 나름대로 방식으로 캠핑을 즐긴다. 작년 휴가기간에도 남과 다른 방식으로 휴가를 가겠다는 레저인구가 늘어나면서 휴가계획을 꼼꼼히 짜는 인구가 12%나 늘어난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조사결과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캠핑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 오토캠핑, 어떻게 떠날까…장비부터 구입해?

 여기저기 캠핑을 떠난다고 하니 이 참에 ‘나도 한번 캠핑을 가 볼까’라고 고민하기 시작하면 곧 바로 장비 걱정이 찾아온다. 가장 기본 장비인 텐트와 버너, 코펠만 준비하면 될 것 같지만 캠핑장에서 만나는 ‘옆 집’ 풍경을 살펴보면 소위 ‘장난’이 아니다. 캠핑장에서 주위를 살펴보면 SUV에 한 가득 캠핑 장비를 싣고 오는 경우도 많다. 두어 명 캠핑에 장비는 어림잡아 30여 종. 거실까지 갖춰진 대형 리빙 쉘 텐트를 치고 앞에는 여섯 명이 충분히 들어가는 타프까지 연결한다. 텐트에는 접이식 침대와 테이블이 들어섰고 타프 아래에는 주방기구가 가득하다. 물을 떠와야 하는 환경이라 커다란 비닐 물통을 폴대를 세워 걸어놨다. 이 정도 장비를 갖추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었을 터, 게다가 모두 싣고 다니려면 중형 승용차나 SUV는 필수다.

 그러나 장비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가볍고 쉽게 떠나는 캠핑이 인기다. 복잡한 캠핑 장비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전거, 등산장비나 물놀이용품 같은 즐길 거리를 싣고 다닌다. 여름에는 아이들 물놀이에 꼭 필요한 구명조끼, 튜브 등이 추가된다. 캠핑을 떠나서 크게 한 판 벌려 즐겁게 먹고 쉬는 것도 좋지만 기왕 자연을 만나러 갔으니 본격적으로 놀아보자는 캠퍼들이 꾸준히 늘어났다. 대신 작은 텐트와 버너, 코펠에 소형 화로대 정도를 챙겨간다. 그래도 부족한 장비는 캠핑장에서 빌려도 된다. 의자나 테이블은 캠핑장을 잘 선택하면 미리 갖춰진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텐트를 포함한 모든 장비를 갖춰놓고 몸만 가도 되는 이른바 ‘글램핑’도 많으니 장비가 없어서 캠핑을 떠나지 못한다는 말은 핑계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어있는 이색 캠핑장

 가볍게 캠핑 장비를 챙겼다면 이제는 캠핑장을 고를 때다. 일반적인 캠핑장이 지루하다면 수영장이 갖춰졌거나 천혜의 절경에 자리 잡은 독특한 캠핑장을 찾아가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경기도 인근의 캠핑장은 요즘 같은 성수기엔 인기가 좋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주말엔 들어갈 수 없거나 선착순인 경우라도 새벽부터 줄을 서야한다. 대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으로 시선을 돌리면 여유가 있다. 캠핑 초보자라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 편리하다. 화장실이나 샤워실 등이 잘 갖춰졌고 비용도 저렴하다. 그러나 몇 번 다녀보면 비슷한 시설과 주변 환경에 새로운 캠핑장을 찾게 된다. 이때부터는 캠핑에 무엇인가를 더해볼 때다. 전국 캠핑장을 사진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캠핑장 선택이 편리하다. 스마트폰에서 auto.citymap.co.kr을 접속해도 전국 캠핑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캠핑장 가운데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다섯 곳을 선정해봤다.

▲ 강원도 영월군 ‘상순네 오토캠핑장’, 2개의 수영장 갖춰 아이들에게 인기…1일부터 수영장 개장



서울에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캠핑장이다. 산골짜기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캠핑장은 계단식 사이트로 구성됐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경기도 인근의 신설 캠핑장과 차별화된다. 30동 규모의 작은 캠핑장이지만 주인장의 아낌없는 투자가 돋보인다. 특이한 것은 2개의 수영장이 캠핑장 내에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수영장 역시 계단식으로 구성해 위에서 아래로 물이 흘러내린다. 수영장 앞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이나 단양을 거쳐 들어간다. 주변에는 고씨동굴, 묵산미술박물관, 김삿갓유적지, 조선민화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어 오가는 길도 즐겁다. 해발 400m의 산 속에 있어 여름에도 선선한 기온이 유지된다. 넓은 샤워실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개수대, 깔끔하게 마무리한 화장실은 여성 캠퍼들이 특히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다. 초기에는 사이트 전체를 잔디로 꾸몄지만 오래 버티질 못해 파쇄석으로 일부 교체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으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름 피서 캠핑으로 적합하다.

▲ 경북 영천시 ‘임고강변 공원’- 무료, 선착순 입장 가능해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이목리 571번지 / 010-8994-3167 / 30동 규모, 무선인터넷, 전기, 온수, 화로대, 샤워장, 매점, 사이트 주변 주차, 애완견 동행불가 / 5월1일 수영장 개장

경북 영천시 임고면 덕연리 143 / 054-330-6608 / 50동 이상,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사이트 옆 주차가능

2009년 개장한 임고강변공원에 있는 캠핑장이다. 시설은 무료로 운영되며 여름 성수기에는 승용차 기준으로 주차요금 1000원을 받는다. 공원에는 물놀이장, 분수, 농구장, 미니축구장, 족구장, 정자,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어 어지간한 놀이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강 건너에는 높이 60m, 폭 25m의 인공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특히, 수영장은 아이들이 놀기 적합하게 2곳으로 나눠 설치돼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하고 공원 내의 분수대는 다양한 모습으로 물줄기를 뿜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료 시설인데도 화장실과 샤워실, 개수대가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인기가 좋다. 강에는 카약을 비롯한 놀이기구가 준비돼 있고 수심이 얕아 안전하다. 공원 입구에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이 있고 시내로 2㎞ 정도 들어가면 농협 등 대형 마트가 있다. 별이 잘 보이기로 소문난 영천이니 밤에는 텐트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봐야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영천 천문대를 찾아가 하늘 가득한 별을 감상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 강원 양양군 ‘솔밭가족캠프촌’- 인터넷 예약제 운영, 연휴엔 예약 대기까지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218-4 / 033-672-8782 / 텐트 600동, 방갈로 30동, 무선인터넷, 전기, 온수, 화로대, 매점,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사이트 옆 주차가능

바다를 바로 옆에 둔 캠핑장이다. 짠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심었는데 캠핑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나무들은 일제강점기 수액체취를 위해 희생된 흔적들도 있어 안타까운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만5000평에 이르는 넓은 숲에는 100년에 넘은 소나무 숲과 밤나무, 느티나무 등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대낮이라도 나무그늘 덕분에 햇볕이 뜨겁지 않고 바닷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캠핑 사이트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지만 대부분 별도의 주차장에 두는 경우가 많다. 여름 성수기에는 바다를 향해 몰려온 피서객들로 항상 만원이다. 대신 양양 시내가 가깝고 매점을 비롯한 편의 시설이 캠핑장 안에 있어 편리하다. 캠핑장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방갈로가 있어서 일행이 있는 경우 추가할 수 있으며 텐트를 칠 경우 전기와 장작 1박스를 포함해 3만 원이다. 인근 지역에는 설악산, 경포대, 낙산사가 가깝고 동해안을 가로지르는 7번 국도를 따라 국내 최대의 피서지 동해안이 펼쳐지니 어느 곳을 가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 경남 ‘비진도 해변’- 오랜 피서지로 유명, 백사장에 텐트치고 별 구경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산 99-2 / 055-650-6375 / 선착순 예약,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매점, 사이트 주변 이동 주차

비진도 해변은 캠핑 이전에도 유명한 피서지였다. 통영항에서 13㎞ 정도 떨어져 있어 배로 약 40분 정도 걸린다. 성수기인 7월29일부터 8월7일까지만 하루 10대의 배편이 오가고 평소에는 하루 세 편 정도가 다닌다. 넓은 백사장에 텐트를 칠 수 있으며 유료 샤워장과 매점 등이 있어 편리하다. 안 섬과 바깥 섬을 잇는 약 500m의 긴 백사장은 비진도 해변의 독특한 특징이다. 외항 선유대 흔들바위에서 보면 해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변은 동쪽이 자갈밭으로 돼 있고 서쪽은 고운 모래사장이다. 수온이 적당해 여름철 피서지로 좋고 남해안의 다른 섬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있는 캠핑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유명 낚시터가 있어 인기가 좋다. 캠핑을 간다면 배를 타고 이동해야하니 짐을 가능한 가볍게 준비해야한다. 차는 통영에 두고 출발해야해서 주차비를 각오해야 하지만 섬의 빼어난 절경을 맛보기에는 아주 작은 불편함일 뿐이다.

■ 기억에 남는 오토캠핑이 되려면

▲ 지역에 따라서 낮시간에는 강한 햇빛이 내리쬔다. 이럴때는 음식물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덥고 습한 상황에서는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 식중독은 조리된 음식이 상한 경우 외에도 음식 재료에 대해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때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식재료 관리에 주의해야한다. 먼저, 쉽게 상하는 음식은 아이스박스에 담아 운반·보관해야한다.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고기나 생선은 특히 별도로 포장해 관리해야한다. 캠핑에는 대부분 삼겹살 등의 육류나 새우, 조개 등의 어패류를 가져가는데 다른 음식들보다 쉽게 상하므로 비닐이나 밀폐용기에 반드시 담아야 한다. 또, 바비큐를 하면서 꼼꼼히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으면 장이 약한 아이들은 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 계곡에서의 물놀이는 날씨 변화에 신경을 써야한다. 계곡은 갑자기 비가 내리면 물이 불어날 수 있으므로 사이트는 반드시 지정된 구역에 설치해야 한다. 또, 낮에는 날씨가 맑아도 밤이 되면 비가 올 수 있으니 물가에 텐트를 치는 것은 어찌했건 삼가야한다. 강원도를 비롯한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여름에도 서늘한 한기가 느껴진다. 반드시 보온을 위한 긴소매 옷을 준비해야하며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디서나 두툼한 옷이 필수다. 대부분의 야외 활동이 비가 오면 재미가 줄어들지만 캠핑만은 예외다. 텐트 지붕에 후두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느낌도 매우 새롭다. 심지어 비 오는 날에만 캠핑을 떠나는 마니아들도 있으니 우중캠핑에 도전해볼 만하다. 하지만 비 오는 날씨에 텐트를 치는 것은 몇 가지 요령이 있다. 비가 온다면 캠핑장에 데크가 최고다. 물이 차오를 염려도 없다. 그 다음으로는 파쇄석을 잘게 깔아놓은 곳이 좋다. 텐트와 타프를 고정하는 팩은 긴 것을 사용하는 게 좋고 바람이 불 때를 대비해 줄을 단단히 텐트나 타프가 주름지지 않게 묶어야 한다.

▲ 햇볕이 강한 날에는 그늘을 찾아 사이트를 구축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나무가 우거진 곳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생겨난 수도권의 캠핑장에는 큰 나무가 없어 타프로 그늘을 만들어야 한다. 타프를 설치할 때도 요령이 있다. 해가 드는 방향을 고려해야한다. 나침반으로 해의 방향을 찾아 설치하면 되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나침반 기능이 있으므로 어느 방향으로 출입구를 만들 것인지 설계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타프를 단단하게 치기 위해서 줄을 굵게 2개씩 묶었다면 원래 있던 줄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 기둥에 2개씩 줄을 걸면 단단할 수 있으나 통행에 불편하다. 특히, 아이들이 뛰어다니다 걸리는 수가 있으니 가능한 줄이자. 또, 굵은 줄은 악천후로 타프가 힘을 받을 때 끊어지지 않아 위험하다. 타프가 바람을 타고 바닥에 꼽아놓은 팩까지 한꺼번에 뽑히면 줄이 끊어지는 것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 즐거운 캠핑을 위해서 준비하면 좋은 물건들이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이어 침대로 사용하는 해먹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인터넷 쇼핑 등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며 일부 캠핑장에는 미리 설치해 놓은 경우도 있다. 만약 어린 아이와 캠핑에 온다면 의자, 유모차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준비하면 편리하다. 스토케의 핸디시트와 같이 일반 의자에도 장착했다가 캠핑장에서 바닥에 아이를 앉혀 놓을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돗자리 깔고 아이가 기어다니다가 다칠까봐 걱정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는다. 물놀이가 많은 계절임을 감안하면 디지털카메라 방수팩은 필수다. 비가 왔을 때 사용하기도 좋고 수영장이나 계곡에서 부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캠핑장의 저녁을 즐겁게 바꿔줄 아이템도 필요하다. 아주 작은 빔프로젝터는 텐트 벽면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바꿔준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휴대용 스피커를 가져가면 낭만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캠퍼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 세계일보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캠핑 사진전’을 개최한다. ‘가족 그리고 캠핑’이라는 주제로 5월1일부터 25일까지 웹사이트 (http://www.segye.com/camping/)를 통해 응모할 수 있으며, 총 50 작품을 선정해 캐논 DSLR카메라, 애플 아이패드, 코베아 가스랜턴 등을 상품으로 제공하고 우수 작품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 사진제공=시티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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