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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출동 '소방헬기', 전남도 고위간부 태우기 위해 진로변경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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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30 11:05:35 수정 : 2014-04-30 21: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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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현장으로 급히 떠났던 광주시 소방본부 헬기가 전남도 고위간부들을 태우기 위해 노선을 변경, 20여분 지체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직후인 오전 9시30분께 상황실의 출동지령에 따라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구조대원 2명 등 5명을 태운 시 소방헬기가 10분 뒤 광주공항에서 사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헬기가 진도 사고 해역으로 가던 도중 전남도 소방본부에서 "전남도청을 경유해달라"는 무전이 떨어졌다.

이에 소방헬기는 노선을 변경해 전남도청으로 향했다.

소방헬기가 전남도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5분.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나주를 거쳐 영암군 시종면 상공을 지날 무렵인 9시 55분께 전남도 소방본부에서 전남도청을 경유해달라는 무전을 받았다"며 "도청에서 도 고위간부를 태우고 사고 해역으로 다시 출발했다"고 말했다.

소방헬기에 탄 간부들은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도 소방본부장이다.

소방헬기가 사고해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7분 무렵이다.

일반적으로 광주공항에서 진도 현장까지 헬기 이동시간은 30분 안팎이다. 소방헬기가 도청 고위간부를 태우기 위해 진로를 변경하는 바람에 사고해역까지 53분이나 소요됐다.

이에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헬기는 사고해역을 순찰하고 팽목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며 "사고해역에 소방헬기가 10여대 출동한 상황으로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전남도 소방헬기 1대는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고 나머지 1대는 대기중이었다. 이 헬기는 10시 40분께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태우고 사고해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헬기 근무조는 3교대로 1대는 이미 현장에 출동했고 1대는 근무조 도착을 위해 대기중"이었다며 "행정부지사와 도 소방본부장은 재난사고 통제관 등으로 현장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광주시 소방헬기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전남도청에서 사고가 발생한 진도까지는 차량으로 40분 안팎이 걸린다.

'1분 1초'가 긴박했던 구조상황에서 사고 해역으로 가던 소방헬기를 불러 들인 것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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