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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연비까지 갖춘 프리미엄, 벤츠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입력 : 2014-04-29 15:31:52 수정 : 2014-04-29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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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에 이런 차가 있었는지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벤츠의 E클래스 라인업은 12개나 된다. 국내에서 인기 좋은 디젤 엔진부터 가솔린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갖췄다. E클래스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작년 11월 출시한 ‘더 뉴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아방가르드’ 모델을 시승했다. 2143cc의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20kW의 전기모터를 추가했다.

어디서 본 듯 하지만 다르다. 20kW의 작은 전기모터를 달았다. 우연일 테지만 같은 가격 8110만원에 판매하는 렉서스의 GS하이브리드의 전기모터가 164kW인데 비하면 8분의1에 불과하다. 오히려 한국지엠이 판매한 세단 알페온 e어시스트의 17.6kW와 비슷하다.

전기모터의 크기만 놓고 살펴보면 본격적인 하이브리드라기 보다는 엔진을 도와주는 어시스트 역할을 한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독일차가 그간 디젤 엔진의 효율성을 앞세우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덕분에 디젤 엔진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해 복합연비 17.2㎞/ℓ의 효율을 얻었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의 가속성능도 7.5초로 뛰어나다. 효율과 성능을 한 번에 잡은 모델이다.

조용한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었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캬르릉하는 시동음은 없다. 변속기를 움직여 출발한다. 소리없이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지하에서 올라가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다. 다소 어색하게 엔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디젤 엔진은 아직도 가솔린 엔진에 비해 무겁고 둔하고 시끄럽다. 워낙 조용하던 실내에서 엔진이 돌기 시작한 게 더 큰 이유다.

계기반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특징이다. A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대부분의 기능을 작동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계기반 역시 모양과 기능이 비슷하다. 12가지 모델이 있는 E클래스 역시 그렇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중앙 속도계 안의 LCD에 하이브리드 작동상태를 보여주는 ‘에너지 흐름’ 그래픽이 추가됐다.  그 왼쪽에도 주유량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바늘이 달린 계기반과 함께 하이브리드의 충전 상태를 보여주는 바늘이 추가됐다. 신기술이 들어갔지만 소리소문없이 녹아들었다.

시내 주행을 시작하니 엔진은 수시로 멈춘다. 신호대기에 서도 그렇고 달리다가 정속주행을 이어갈 때도 간간이 멈춘다. 연료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유럽산 디젤 엔진 자동차가 정차시 엔진을 자동으로 멈추는 ‘스타트 앤 스톱’ 기능을 대거 장착했었지만 이 차는 엔진이 멈추는 범위를 넓혔다. 자주 멈추는 만큼 연료 효율은 좋다.

주차장에 세운 뒤 보닛을 열어 궁금했던 엔진룸을 살펴본다. 4기통 디젤 엔진인데 보닛 한 가득 들어찼다. 하이브리드 고전압 부품에는 주황색의 표시를 했다. 또한, 고전압 배터리를 엔진룸에 넣었다. 덕분에 하이브리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트렁크 공간이 일반 세단과 다를 바 없다.

공식적인 제원으로는 2143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4200rpm에서 204마력이 나오고 최대 토크는 1600∼1800rpm에서 51.0㎏·m의 힘을 낸다. 보통의 독일차가 240㎞/h 언저리에 속도제한을 걸었듯 이 차도 242㎞/h가 최고속도다.

디자인은 작년 선보인 E클래스와 동일하다. 엠블럼에만 ‘블루텍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이 담겼을 뿐이다. 전면부는 풀 LED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뒷면은 V자 디자인으로 강렬한 모습을 구현했고 노출된 배기구는 잘 달리는 차의 인상을 담았다. 브레이크 등은 전통적 디자인에 타원형 LED 라인이 2개 들어갔다.

아마도 이전 시승부터 이어진 기록이겠지만 총 655㎞를 달린 평균 연비가 100㎞에 6.4ℓ다. 환산하면 약 15.6㎞/ℓ. 복합기준 공인연비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시내 주행이 많았던 시승과 디젤 하이브리드의 대형세단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수준이다. 참고로 같은 조건의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복합공인연비 12.7㎞/ℓ를 기록했다.

안전을 위한 옵션은 벤츠 E클래스에 적용한 것과 동일하다. 다만,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경고하는 ‘주의 어시스트’의 작동 범위가 시속 60∼200㎞/h로 넓어졌고 자동 주차는 평행에 이어 직각까지 지원한다. 또,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앞차와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경고를 알려주는 CPA기능과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BAS)까지 연동해 충돌사고를 방지한다.

이외에도 한국 시장을 위해서 룸미러에 하이패스 기능을 추가했고 키를 갖고있어도 차문을 열고 닫는 키레스 고 시스템도 추가됐다. 또,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을 지원하고 인포테인먼트 조작 시스템 커맨드는 한글 4만여 개를 지원해 편리해졌다.

글·사진=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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