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날씨·기후 이상 변화 환경을 넘어 교육 경제… 우리 삶까지 바꾼다

입력 : 2014-04-25 20:51:48 수정 : 2014-04-25 20:51: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온케이웨더 취재팀 지음/코난북스/1만4000원
날씨 충격/온케이웨더 취재팀 지음/코난북스/1만4000원

우면산이 무너졌던 2011년 여름. 서울 서초구에는 하루에 비가 392㎜ 내렸다. 2000년대 연평균 강수량이 1375㎜이니 한 해 내릴 비의 30% 이상이 하루에 쏟아진 셈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1910년대에 비해 19% 증가했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퍼붓는 집중호우가 늘어났다. 서울에 여름철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은 2000년대 들어 34일로 4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호우경보 빈도는 2000년대 들어 20년 전에 비해 60% 증가했다.

‘날씨 충격’은 이런 급격한 변화의 이유와 이 현상이 우리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흥미롭게 서술한 책이다. 집중호우가 증가하면서 2011년 여름 서울 자동차 침수 피해 건수는 1만4000건, 피해액은 993억원에 이르렀다. 금액 기준으로 그간 침수 피해 중 가장 큰 규모였다. 단기간에 비가 집중된 탓도 있지만 도로에서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은 탓도 컸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에서 서울시를 상대로 구상권 소송을 청구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서울시는 빗물 배수와 저류시설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고 빗물세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물’만 문제가 아니다. 더 무서운 건 ‘더위’다. 지난해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선 1994년 여름의 기록적인 더위가 그려졌었다. 실제로 일 평균기온이 35도를 넘은 날이 15일, 여름 평균기온이 28도였다. 폭염 피해 사망자도 속출해 5742명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의 7배였다. 유럽에 폭염이 덮쳤던 2003년 사망자는 여름 석 달 동안 7만명 이상이었고, 1995년 미국 동부와 중서부 폭염 사망자도 700명 이상이었다. 이미 미국에선 매년 1500명 이상이 더위로 사망하는데, 이는 허리케인, 토네이도, 홍수, 지진 피해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책은 기후 변화를 환경문제나 자역과학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유통, 건축, 패션, 보험 등 비즈니스 부문과 보건, 교육, 에너지, 교통 등 공공 부문에 끼치는 기후 변화의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을 두루 담고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