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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직구’ 위력 그대로… 임창용, 화려한 복귀식

입력 : 2014-04-14 01:41:49 수정 : 2014-04-14 01: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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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상대 2382일만에 국내 등판
1⅔이닝 무실점 막고 삼성 구원
임창용(38)이 국내 프로야구 복귀 첫 경기를 짜릿한 구원승으로 장식하며 삼성의 새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임창용은 13일 SK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8-8로 맞선 8회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다음 이닝에 타선이 2점을 올려 10-9 역전승을 거두면서 구원승을 기록했다.

임창용의 한국 무대 등판은 2007년 10월 5일 부산 롯데전 이후 2382일 만이다. 이후 7년간 임창용은 미·일 무대를 섭렵했다. 2007년 12월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하며 삼성을 떠난 임창용은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과 함께 5시즌 동안 128세이브를 올리며 일본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그는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위기에 몰렸지만 오히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해 2013년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꿈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컵스로부터 방출되자 원 소속구단 삼성으로 돌아와 7년 만에 다시 한국 팬들 앞에서 공을 던졌다. 그는 ‘미스터 제로’ 외에도 ‘애니콜’, ‘뱀직구’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애니콜’은 어떤 상황에서든 등판해 역투하는 모습을 빗댄 것이고, ‘뱀직구’는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공 끝이 꿈틀대는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프로야구 삼성의 새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8-8로 맞선 8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경기는 두 별명에 드러난 임창용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임창용의 등판 시점에 삼성은 8-8로 추격당한 데다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 7년 만의 복귀전치곤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임창용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 루크 스캇을 상대했다. 공언한 대로 그는 특유의 ‘뱀 직구’ 3개를 연달아 꽂아넣어 스캇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 직구 4개와 슬라이더 1개, 싱커 1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타선의 도움으로 10-9로 역전한 9회 2사 후에는 이날 동점 만루홈런을 때린 주인공 최정을 맞이했다. 직구 3개를 연달아 꽂아 볼카운트 1B-2S를 만든 임창용은 이번에는 시속 130㎞ 슬라이더로 최정을 속여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한·일 통산 296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한국 선수 최초의 300세이브와 팀의 4연패라는 두 가지 영광을 향해 달릴 참이다.

대전에서는 토종 선발진의 연쇄 부진이 고민이던 넥센이 ‘신데렐라’ 하영민의 활약으로 한화를 4-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고졸 신인 하영민은 5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고 1실점했다. 데뷔 후 첫 등판 기회를 잡은 하영민은 최고시속 146㎞의 직구와 130㎞ 안팎의 체인지업, 120㎞대 슬라이더를 섞어 한화 타선을 침묵시켜 승리투수가 됐다.

연장 혈전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NC가 12회 이호준의 적시타로 LG에 5-4로 이겨 3연전을 싹쓸이했다. NC는 이달 4일 이후 9일 만에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4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올린 강민호의 활약으로 KIA를 6-3으로 이겼다.

유해길·이우중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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