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엔 LG 제물 창단 첫 승 선물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왕 이재학(24·NC·사진)이 12일 LG와의 잠실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로 팀의 10-1 대승을 주도했다.
앞서 2경기에서 1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할 정도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외면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이재학은 이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4월 11일 LG를 상대로 팀에 창단 후 첫 승리를 안긴 이재학은 올 시즌 자신의 첫 승 또한 LG전에서 일궈내며 ‘LG 킬러’로 떠올랐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이재학은 ‘중고 신인’이던 지난해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2위)을 찍으며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토종 에이스로 급부상한 이재학이 올시즌 들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시즌 초부터 호투를 거듭하며 이러한 염려를 털어냈다.
이날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섞어 총 10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로 지난 시즌보다 조금 줄었으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는 체인지업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투구 때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 역시 타자들의 입장에서는 까다롭다. 최고 138㎞의 직구와 118∼127㎞를 찍은 체인지업의 조합에 칼날 같은 제구력은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놓기에 충분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유효 적절한 타이밍에 던진 변화구는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 병살타(1회·4회·7회)를 여러 번 만들어냈다. 비록 8회말 1사 2루에서는 LG 손주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2사 2, 3루의 위기에 놓여 마운드를 손정욱에게 넘겼으나 불펜이 실점하지 않아 한숨 돌렸다.
이재학은 “낮은 공으로 빨리빨리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게 잘 통했다”며 “완투를 의식하니 공이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와 첫 승 타이밍이 비슷하니 앞선 두 경기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지난해보다 수비가 좋아졌고 타선이 계속 폭발해주니 1, 2점 정도는 준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경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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